금융지주사들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파도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금융 소외계층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가계와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사회 취약계층을 보듬는 포용적 금융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대출금리 인하와 만기 연장은 물론 저출산 극복과 같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동참했다. 고금리에 힘입어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도 ‘상생금융’을 통해 사회에 환원한다. 금융지주사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면서 경제계의 ‘ESG 경영’도 선도하고 있다.
금융지주사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은 작년 사회공헌 활동에 역대 최대인 1조6349억원을 내놨다. 2022년(1조2380억원)보다 32.1%(3969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역사회·공익 분야(1조121억원)는 물론 서민금융(4601억원), 학술·교육(765억원), 문화·예술·체육(635억원) 등 사회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은행들의 사회공헌 규모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06년 3514억원이던 은행들의 사회공헌액은 2019년 처음 1조원을 넘어선 이후 4년 새 5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임직원이 사회공헌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기부금을 모금하고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솔선수범 릴레이’ 캠페인을 열고 있다. 올해 1월 1차 캠페인 ‘사랑의 연탄 나눔’에서는 2억원의 성금을 모아 에너지 취약계층 400여 가구에 연탄 등 난방용품을 전달했다. 4월 2차 캠페인에서는 다자녀 가정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하나금융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지친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1994억원 규모의 이자캐시백(환급)을 시행하고 있다. 작년 고금리 취약 차주 등 금융취약계층 15만 명을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생활비를 현금으로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금융취약 소상공인 15만 명을 선정해 3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생활비를 지원했다. 미래세대 공공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도 시행해오고 있다.
농협금융은 농업·농촌 지원과 함께 청년층 경제·금융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소셜벤처기업 전용 대출상품인 ‘사회적기업론’, ‘사회적경제기업 특례보증’을 운용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농업인안전보험을 판매 중이다. 농협손해보험은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등 다양한 재해로부터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상품을 운용한다. 지방 소멸로 인한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자 버스형 이동점포를 이용해 금융 소외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교육도 진행 중이다.
국내 대표 지역금융그룹인 BNK금융그룹은 최근 5년간 그룹 당기순이익의 11.78%에 달하는 380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투입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룹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 강화를 위한 ‘BNK봉사단’을 창단하고 그룹 임직원이 참여하는 ‘BNK사회공헌의 날’ 행사도 연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