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웅태 "금메달 걸고 큰절 올리겠다"…근대5종 간판의 자신감

입력 2024-07-18 17:50   수정 2024-07-19 00:51


3년 전 치러진 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사상 첫 메달 획득은 시작일 뿐이다.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첫 금메달과 함께 최초의 단일 올림픽 ‘멀티 메달’에 도전한다.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에 의해 구성된 근대5종은 ‘만능 스포츠맨’을 가리는 종목이다.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사격, 육상 등 5개 종목을 모두 소화하기 때문에 ‘진정한 올림픽 스포츠’로 불린다.

1912년 스톡홀름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역사도 오래됐다. 근대5종은 우리에게 여전히 생소하지만 2021년 도쿄 대회에서 전웅태(29)가 역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하며 주목받았다.

이번 올림픽을 앞둔 한국 대표팀은 더 젊고 탄탄해졌다. 이번 시즌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에서 고르게 입상자를 내온 대표팀은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둬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더욱 키웠다.

특히 2003년생 신예 성승민(21)이 한국 근대5종의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 사상 첫 입상을 금메달로 장식해 깜짝 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올림픽 근대5종에는 한 국가에서 남녀 선수 두 명씩 출전할 수 있다. 세계선수권에서 맹활약한 전웅태, 서창완(27), 성승민, 김선우(28)가 나란히 파리로 향하는 가운데 10년 가깝게 한국 근대5종을 이끈 ‘간판’ 전웅태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된다.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전웅태는 2022년 5월 월드컵 3차 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1537점이라는 역대 최고점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그해 월드컵 파이널에서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 2연패에 성공함과 동시에 단체전에서도 한국이 13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앞장섰다.

올해 월드컵 개인전에는 입상하지 못했으나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5년 만에 개인전 동메달을 따내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청신호를 켠 전웅태는 “이번 시즌 전반기는 외국 선수들을 많이 분석하고 후반기는 페이스를 올리려고 계획했다”며 “올림픽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리에서도 ‘될 놈은 된다’는 걸 입증하겠다”며 “만약 좋은 성적을 내면 한국 응원단을 향해 큰절하겠다”고 다짐했다.

파리올림픽 근대5종 경기는 다음달 8일 아레나 파리 노르에서 열리는 펜싱 랭킹 라운드를 제외하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 명소인 베르사유 궁전에서 이뤄진다. 9일 남자 준결승, 10일 남자 결승과 여자 준결승, 11일 여자 결승 경기가 이어진다. 도쿄올림픽 때 공정성과 동물 학대 등 논란이 일었던 승마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사라지고 다음 대회부터 장애물 경기로 대체될 예정이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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