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한샘 매장에 입점...가전·가구 통합 ‘시너지’ 노린다

입력 2024-07-18 17:31   수정 2024-07-18 18:05



18일 문을 연 경기도 수원의 롯데하이마트 한샘광교점엔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 제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오븐, 냉장고를 비롯한 주방가전이 매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롯데하이마트는 한샘과 손잡고 가전·가구 협업 매장을 열었다. 한샘의 도심형 체험 매장 한샘디자인파크 수원광교점의 4층에 입점했다. 가구와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빌트인 냉장고, 오븐, 세탁기 등 주방·생활 가전을 중점적으로 상품군을 구성했다. 그동안 롯데하이마트 매장에 한샘 상담원이 상주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통합 형태의 매장을 열었다.



롯데하이마트는 2021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샘을 인수할 당시 롯데쇼핑과 함께 전략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롯데그룹은 인수 이후 한샘에서 인테리어 상담할 때 롯데하이마트 가전을 앞세우거나 롯데건설이 아파트를 시공할 때 한샘 가구를 빌트인하는 등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런 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두 회사가 매장 축소,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에 주력한 영향이다.

공동 매장은 생존을 위한 승부수다. 최근 TV, 스마트폰 등 가전제품까지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트렌드의 영향으로 롯데하이마트는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2020년 4조원을 넘겼던 롯데하이마트 매출은 지난해 2조6000억원대로 감소했다. 올해도 1분기 매출은 52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1% 줄었다. 한샘도 실적이 안 좋은 건 마찬가지다. 2021년 2조2312억원의 매출 정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1조9669억원으로 내려 앉았다.



롯데하이마트와 한샘의 전략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가구와 가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전문 상담원과 매장에서 컨설팅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빌트인 냉장고를 구매할 경우 롯데하이마트 매장의 빌트인 상담존에서 인테리어 시연을 마친 후 한샘 매장으로 이동해 냉장고 장 설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프리미엄 쇼룸에는 독일의 리페르와 보쉬 냉장고, 프랑스의 디트리시 오븐, 이탈리아 엘리카의 후드 등 명품 주방가전도 선보인다. 이는 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와인, 맥주 등 온라인 쇼핑에서 못 파는 주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과 비슷하다.

롯데하이마트는 점포 리뉴얼도 진행 중이다. 상품 도입 시기와 판매 추이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많이 찾는 신상품과 고빈도 상품 비중을 확대했다. 이번 매장 이외에도 이달 초 젊은 세대를 겨냥한 엔터식스안양역점을 재단장했다. 해당 점포는 대학교, 쇼핑가, 영화관 등이 모여 있는 지하철 안양역사 내 쇼핑몰에 입점했다. 젊은 고객들의 수요와 취향을 반영해 IT 가전, 모바일, PC 상품 구색을 강화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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