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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중국 주요 외식업체들이 직격타를 입었다. 중국 경제가 부동산 및 고용시장 둔화로 거시적 경기 침체에 직면하며 외식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 중국 훠궈(중국식 샤부샤부) 업체 하이디라오, 중국 최대 패스트푸드인 KFC를 운영하는 얌차이나, 버블티 업체 나유키홀딩스의 주가가 3개월 전 대비 각각 15% 가량 빠졌다고 보도했다.18일 오후 1시 51분(현지시간) 기준 홍콩 증시에서 하이디라오는 13.820홍콩달러, 얌 차이나는 31.23홍콩달러에 거래됐다. 각각 지난 4월 18일 대비 16.04%, 15.48% 하락했다. 나유키홀딩스는 2.01홍콩달러에 거래돼 3달 전보다 15.9% 가량 떨어졌다.
최근 중국 외식 업계는 내수 시장이 위축되며 실적 부진을 겪고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나유키홀딩스의 총 매출 예측치를 전년 대비 36.17% 하향조정했다. 하이디라오와 얌차이나도 각각 6.54%, 8.99% 가량 내려잡았다. 이반 수 모닝스타 수석 주식분석가는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식당을 찾거나 집에서 식사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설명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외식 업계 수요가 늘어 혜택을 봤지만, 팬데믹 이후에는 고용 및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거시 경제적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쟁적인 할인 행사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얌차이나는 KFC에서 햄버거 세트를 20위안(약 3800원)에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디라오는 지난해 9월 1인당 80위안(약 15200원)에 훠궈를 제공하는 하위 브랜드 매장을 열며 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앤젤라 헨리 블룸버그인텔리전스 분석가는 "추후 몇달 간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거래량은 줄어들고 할인 행사가 늘어나면서 외식업계의 실적은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년 대비 4.7% 성장하며 지난 5분기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외식업 부문도 4개월 째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던 부동산 시장도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요 중국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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