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행정통합안에 경북북부 지원 방안 두텁게 마련될 듯

입력 2024-07-18 15:44   수정 2024-07-18 17:38

대구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안에 경북 북부지역에 두터운 지원 계획이 담겨 있음을 18일 공개했다. 행정통합에 부정적 여론이 강한 북부지역에 대한 배려와 함께 통합의 추진력과 효과를 확보하기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는 내년 2,3월 입법 절차를 끝내고 내년 7월부터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시범 운영하는 목표도 제시했다.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18일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임시회 후반기 첫 업무보고 자리에서 최근 경북도에 제안한 북부지역 지원방안 5가지를 공개했다.

황 실장이 공개한 내용은 북부권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내용과 TK신공항을 중심으로 북부지역을 산업 중심지역으로 개발하는 내용, 공공기관 이전, 시청사 조직의 균형 배치 등이 포함됐다. 특히 관광단지 조성사업에는 강원도 정선 폐광지역 지원책으로 설립된 카지노 건설도 포함됐다.

황 실장은 "정선은 폐광지역 특별법에 따라 카지노도 들어오고 하이원 리조트도 들어오고 했는데 문경 점촌 지역은 혜택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카지노의 경우 사행성 시설이어서 부정적 여론도 있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카지노 요구는 이런 논란으로 불발될 경우 전략적 차원에서 고려된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황 실장은 "경북 북부를 어떻게 달래고 안고 가느냐가 통합의 중요한 관문"이라면서 "그 부분이 원만하게 되고 북부지역 주민들께서 '통합이 되면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겠네'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실장은 또 대구경북통합특별법안(초안)을 마련해 2주 전 경북도에 전달했다고 말하고 "대구시 전체 실국장들이 산업·경제특례·규제완화와 관련해 중앙정부에 요구할 116가지를 발굴해 법안에 총망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안의 목적은 연방제 수준의 독립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다"면서 "수많은 중앙정부의 규제와 권한이 남아있는 가운데 시·도민이 실질적·경제적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황 실장은 이철우 경북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 간에 협의가 완료된 사항이라면서 "1년간의 시범운영 과정을 거쳤던 군위군 편입 때 처럼 내년 7월 1일 시범운영을 목표로 내년 3월까지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북북부지방 (지원) 대책이 공개되면 북부지방에서도 아마 대폭 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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