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기술주 투매 현상에 코스피도 하락마감했다. 외국인이 현·선물을 합쳐 1조원어치 넘는 매도 물량을 쏟아낸 탓이다. 장중 한때 28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장 막판 낙폭을 크게 줄여 2820대 중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1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94포인트(0.67%) 내린 2824.3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799.02까지 빠지기도 했지만, 폐장을 한시간 앞두고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물주식 3814억원어치와 코스피200 선물 7739억원어치를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현물주식을 각각 3759억원어치와 422억원어치 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SK하이닉스가 3.63% 하락하며 가장 두드러지는 낙폭을 보였다. 그나마 장중에는 5.22% 하락한 수준에서 저점이 형성됐다가 회복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장중 약세 흐름을 지속하다가 장 막판 상승전환에 성공해 강보합으로 마감됐다.
대형 반도체주 주가 흐름이 약했던 배경은 간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6.81% 급락이다. 미국 대선 주자들이 외국 반도체 종목을 겨냥한 여파였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국들에도 중국 제재에 동참하라는 압박을 가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빼앗았다며 방위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 KB금융(0.36%), POSCO홀딩스(0.27%), NAVER(0.87%), 신한지주(0.93%) 등도 상승마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98%와 0.91% 하락했다. 셀트리온도 2.39% 빠졌다.
전날 밤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장 초반에는 원전주들이 급등했다. 다만 종가 기준으로는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심지우 두산에너빌리티, 우진, 비에이치아이는 하락전환했다. 상승마감한 원전 관련 종목 중에서는 이번 수주 건이 가장 빠르게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분석된 한전기술의 오름폭이 7.05%로 가장 컸다.
코스닥은 저닐 대비 6.93포인트(0.84%) 내린 822.48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771억원어치와 128억원어치의 주식을 샀고, 기관은 830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1.79%, 에코프로가 3.7% 상승했다.
반면 알테오젠은 4.01% 급락했다. 삼천당제약과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1.9%와 2.39% 빠졌다.
반도체 소부장 종목 중에서는 리노공업이 보합으로 마감했고, 장중 시총 10위권에서 밀려났던 HPSP도 낙폭을 0.67%까지 줄여 종가 기준으로는 다시 시총 10위에 복귀했다.
오후 3시48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10원(0.01%) 오른 달러당 1381.4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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