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징테크(aging-tech)가 등장했다. 에이징테크는 노화(aging)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노인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편리하고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스마트홈, 원격의료, 인공지능(AI), 로봇 등 여러 방면에서 노인 돌봄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우리 회사의 시니어 주거요양사업에 에이징테크를 접목하자고 제안하는 여러 기업을 만나며 이와 관련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에이징테크는 발전을 지속해 더 나은 노인 돌봄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다만 기술이 돌봄 인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돌봄은 사람과 사람이 접촉하는 대면 서비스다. 신체적 도움을 단순 제공하는 걸 넘어 정서적 지지 및 사회적 공감대와 유대감 형성이 함께 이뤄진다. 특히 인지증(치매)을 앓는 노인은 일상 대화와 감정 지지가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또 노인들은 다양한 사건 사고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을 통한 예측·예방으로 사고율을 줄일 수는 있겠으나, 예상치 못한 상황까지 대처할 수는 없다. 기계가 읽어 낼 수 없는 노인의 상황을 민감하게 파악하고 판단해 조치까지 취하는 건 사람의 몫이다.
그렇다면 에이징테크의 발전은 필요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현재 돌봄 인력이 왜 부족한지 고민해 보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돌봄 일자리를 기피하는 이유는 낮은 임금, 높은 업무 강도, 불안정한 고용 조건, 교육 및 훈련 부족, 감정적 소진, 반복적인 업무 등이다. 이 중 업무강도 및 반복 업무는 에이징테크로 보완할 수 있다. 센서, 로봇, 정보기술(IT)을 통해 업무 부담을 줄여 강도를 낮추고, 단순 반복 업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런 기술적 도움을 바탕으로 노인과 교감하는 직접 대면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다면 돌봄 인력에게는 좋은 일자리, 노인에게는 좋은 돌봄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에이징테크 시대에도 돌봄 인력의 가치는 변함없이 중요하다. 그리고 돌봄서비스의 질 향상과 좋은 일자리를 위해서 에이징테크의 발전도 필요하다. 고령화 사회의 혼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 우리는 돌봄 인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며, 기술과 사람의 조화로운 협력을 통한 최고의 혁신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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