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전공의를 채용한 151개 수련병원 중 110개 병원에서 전공의 7648명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전체 전공의 1만3531명 중 56.5%가 사직 처리된 것이다. 이날 기준 병원에 복귀한 전공의는 1151명으로 전체의 8.4%에 그쳤다. 대부분 병원이 최종 미복귀한 전공의를 사직 처리할 방침이어서 사직 규모는 최대 1만2000여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총 7707명을 채용하겠다고 신청했다. 소속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빈자리를 다른 전공의로 채우는 것이다.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삼성서울 등 이른바 ‘빅5’ 병원에서 모집하는 인원만 2883명에 달한다. 이들 5개 병원 전공의 정원(3563명)의 81% 수준이다. 서울성모·세브란스·삼성서울병원 세 곳은 당초 전공의 정원보다 많은 인원을 뽑는다.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채용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는 수련병원에서 더 많은 전공의를 고용할 수 있도록 하반기 모집에서 지역별 지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지방 전공의가 사직 후 빅5 병원 등 인기 있는 서울 지역 대형병원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정부는 사직 전공의가 자동으로 의무사관 후보생으로 소집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하반기 수련 과정에 복귀한 전공의는 특례를 적용받아 입대가 연기된다.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는 군의관(의무장교)으로 입대해야 한다. 전공의를 선택할 당시 의무사관 후보생으로 등록돼 일반병 입대는 불가능하다. 의무장교의 복무 기간은 38개월로 일반병(18~21개월)보다 길다.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보통 군의관은 매년 700~800명을 뽑기 때문에 1년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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