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20~21일 이번 주말쯤 대선 후보에서 사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민주당 최고 지도부에서조차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 요구가 커지면서 더 이상 대선 후보로 버티기 힘들어졌다는 관측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마저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8일(현지시간) “몇몇 민주당 최고 지도자들에 따르면 당 지도부와 가까운 친구들의 압박이 커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말 안에 대선 출마를 포기하기로 결정할 것이”이라고 전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으로 델라웨어 별장에서 자가 격리 중이며 사퇴와 관련해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민주당 내 바이든 사퇴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AP통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당원 3분의 2가량이 바이든이 대선에서 사퇴하기를 원하고 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던 지난 13일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우군이었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지 않으면 하원 의회에서 민주당의 운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유지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의 길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이렇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월가의 거물급 기부자들은 전날 맨해튼에서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그만둘 때까지 민주당에 더 이상 기부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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