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비정상회담' 등에 출연해 명성을 얻은 중국 출신 방송인 장위안이 '혐한' 논란 후에도 한국 문화 왜곡 소지가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비판받고 있다.
장위안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중국 황제 의상을 입고 고성을 거니는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 일부 누리꾼들이 '중국 한푸(한복)가 아름답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지만, 장위안은 아무런 해명이나 정정 요청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장위안은 앞서 자신의 SNS 라이브 영상에서 "곧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한국인이 중국 문화를) 훔치는 것에 대해서도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명나라나 송나라 때 황제 옷을 입고 한국의 궁 같은 데 가서 한 번 돌아보겠다"며 "시찰 나온 느낌으로 지하철을 타거나 번화가, 왕궁을 다니면서 중국 남자 복식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겠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어 "이번에 한국에 가는 목적 중 하나가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한국인들을 참교육해달라', '우리가 어떻게 한국을 참교육하는지 가르쳐달라' 등의 댓글에 '좋아요'를 누리며 한국인들을 향한 '참교육'을 예고하며 더 문제가 됐다.
논란이 커지자 장위안은 SNS에 "저는 중국 료녀성 안산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10년간 공부하고 일해온 사람"이라며 "최근 며칠 동안 한국 뉴스와 인터넷에 저에 대한 보도가 지속해서 확산돼 마음이 매우 슬프다"며 "저는 라이브 방송에서 대부분 한국에 대한 우호적이고 객관적인 의견을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말한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고, 한국인의 조상은 모두 중국인이다"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 "전후 맥락이 생략된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시간을 달라. 내 진짜 속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 이후 처음 SNS에 게재한 게시물이 황제복을 입고 고궁을 돌아다니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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