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얇네" 2030 호평에도…'접는 AI폰' 인기 시들한 이유

입력 2024-07-19 11:21   수정 2024-07-19 11:32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플립6의 사전 예약 판매량이 전작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전작에 없던 AI 기능이 들어갔지만 가격이 그만큼 올랐고, 이에 비해 공시지원금은 오히려 전작보다 줄었고 사전 예약 혜택도 아쉽단 반응이 나오면서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2~18일 진행된 갤럭시Z폴드·플립6 사전 예약 기간 국내 판매량은 전작(102만대)보다 적은 약 91만대로 집계됐다.

신작 폴더블폰은 앞선 5개 시리즈와 달리 AI 기능이 탑재된 것이 특징.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앱프로세서(AP)도 전작보다 성능이 개선됐고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는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를 결합해 AI 프로세싱을 최적화했다. 폴더블폰 특성을 살려 듀얼 스크린을 통해 통역 기능도 제공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 Z폴더블6 시리즈는 전작보다 최대 30% 이상 더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전 판매량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지원금 및 사전 예약 혜택 축소 같은 '변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던 탓으로 보인다.

지난해 갤럭시Z폴드5·플립5의 경우 1주간 진행한 국내 사전 예약 기간에만 약 102만대를 판매해 폴더블폰 역대 최고 신기록을 세웠다. 판매 대수로만 보면 2019년 갤럭시 노트10이 138만 대를 기록했지만 당시 사전 판매 기간은 11일로 더 길었다.

비싼 가격·짠물지원금·더블스토리지 혜택 축소 영향
일각에서는 전작 대비 높아진 가격과 함께 줄어든 공시지원금 축소, 더블스토리지 사전 혜택 제외 등이 매력도를 떨어뜨렸단 평가가 나온다.

공시지원금은 플립과 폴드 모두 동일한 최대 24만5000원 수준으로 사전에 공개된 예상 공시지원금과 같다. 전작인 갤럭시Z 5폴더블 시리즈의 공시 지원금은 플립과 폴드를 다르게 책정했다. 플립5의 출시 당시 공시지원금은 25만5000~65만원, 폴드5의 경우 8만4000원~24만원이었다. 폴드6는 유사한 수준이지만 플립6의 공시지원금은 전작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갤럭시Z폴드6는 출고가는 전작 대비 13만~24만원가량, Z플립6의 경우 9만~12만원가량 인상됐다. Z폴드6는 모델별로 222만9700원(256GB), 238만8100원(512GB), 270만4900원(1TB)에 판매된다. 플립6의 가격은 148만5000원(256GB), 164만3400원(512GB)이다.

뿐만 아니라 사전 예약 혜택 중 하나였던 '더블스토리지'도 사라졌다. 더블스토리지란 256GB 모델 구매 시 512GB로 용량을 2배 업그레이드(무료)해주는 서비스다. 다만 미국에선 여전히 이 혜택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번 신작에 더블스토리지 혜택이 적용됐다면 국내 사전 예약 구매자들은 512GB 모델을 받을 수 있어 실질적으로 약 16만원 상당 혜택을 볼 수 있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사전 예약 판매량은 전작과 유사하다"고 했고 KT는 "Z플립6는 전작과 비슷하고 Z폴드6의 경우 아주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블스토리지에 준하는 혜택을 제공했던 KT의 경우 유일하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달리 폴드의 판매량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보아 그동안 사전예약시 더블스토리지 혜택의 영향력이 어느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는 사전예약 당시 갤럭시Z폴드6 1TB구매시 512GB의 가격으로 제공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부품 가격 상승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갤럭시Z폴드·플립6의 사전 예약 판매량은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번 신형 갤럭시 폴더블은 20·30세대의 사전 판매 비중이 전작(43%)보다 소폭 늘어 50%를 넘어섰다.
이통3사 "예약자 과반 '플립6' 선택…인기 색상은 '실버쉐도우'"

이통3사에 따르면 사전 예약자 과반은 '갤럭시 Z플립6'를 선택했다. 갤럭시 플립6는 귀여운 디자인과 함께 휴대성에서 강점을 갖는다. 이번 신형 갤럭시 Z플립6에는 플립 시리즈 최초로 스마트폰이 과열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냉각 장치인 '베이퍼 챔버'가 탑재됐다.

SK텔레콤의 경우 사전 예약자 중 52%가 Z플립6를, 48%가 Z폴드6를 택했다. LG유플러스에선 6대 4의 비율로 Z플립6를 선호했다. KT에서도 Z플립6의 예약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이통3사 사전 예약을 기준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색상은 '실버쉐도우'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갤럭시 Z폴드6의 경우 실버쉐도우, 네이비, 핑크 순으로 선호도가 같았다. Z플립6의 경우 SK텔레콤에선 블루·실버쉐도우·민트·옐로우 순으로, LG유플러스에선 실버쉐도우·옐로우·블루·민트 순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Z폴더블6는 오는 24일 공식 출시된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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