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유명 제과점 성심당이 인기 메뉴 ‘망고시루’ 케이크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막판 구매 경쟁이 치열해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성심당 대전 본점은 재료 수급 등 문제로 망고시루 메뉴 판매를 중단했다. 다만 여전히 대전 은행동 부띠끄점에선 단종되지 않아 이곳으로 마지막 제품을 구입하려는 이들이 몰렸다.
인파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성심당이 ‘구매 자제 요청을 했다’는 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굴 정도지만, 성심당 측은 “수백명의 대기 줄이 생긴 것은 맞으나 안전사고가 우려돼 고객들에 따로 문자를 발송하거나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망고시루는 지난 4월 성심당이 망고와 생크림을 듬뿍 넣은 케이크로 출시한 상품. 가격이 4만원으로 싸지 않지만, 고급 호텔의 망고를 넣은 케이크가 10만원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망고는 풍성하게 들어갔는데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넣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케이크로 통한다.
새콤달콤한 맛으로 인기몰이하며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이 상품을 먹기 위해선 평일 아침에도 기본 2~3시간씩 대기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상에는 긴 대기 줄과 함께 실제 구매해 먹어본 후기도 상당수 게재됐다. “성심당 줄이 2시간 걸린다”는 글이나 “줄 서서 사 온 수고가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호평 등이 올라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웃돈을 주고 망고시루를 재판매하는 상황까지 생겨났다. 기존 판매가에 웃돈 1만~2만원을 얹어 비싸게 파는 식이다. 한 소비자는 “당근에서 웃돈을 붙어 판매하는 글을 하루에 10개도 넘게 봤다”면서 “어떤 사람은 6만5000원에 팔던데 그만큼 정말 맛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성심당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앞서 지난해 7월 대전 중부경찰서는 대전 성심당 본점 앞 30m 구간에 길말뚝을 설치해 차량 통행을 제한했다. 오픈런으로 인파가 몰리며 일대 도로가 혼잡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경찰은 "성심당 앞 골목에 다수의 인파와 골목을 통과하는 차량이 뒤엉켜 교통사고가 날 위험이 있다"는 주민 민원을 접수해 현장 점검을 벌였다. 점검 결과 좁은 골목을 통행하는 차량이 인파를 향해 경적을 울리는 등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최근에는 대전시가 성심당 인파를 배분해 밀집하는 것을 줄이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지난 12일 시는 ‘0시 축제’ 기간 인파 밀집사고 예방을 위해 성심당이 줄서기 테이블링 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올해 '0시 축제'에 성심당 앞 도로 일방통행 및 안전 관리 요원 증원 배치 등 강화된 안전 조치를 취할 예정이지만 근본적인 인파 문제 해결을 위해 성심당에 테이블링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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