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양학원 홈페이지(한양대)에 공시된 '2024년도 6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지난 9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현재 보유 중인 한양증권 보통주 207만4010주 중 143만7590주를 주당 1만803원에 처분하는 게 골자다. 우선주는 7만6435주 전량을 주당 1만3483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주당처분가액은 직전 4개월(2월29일~6월28일) 평균주가로 결정됐다. 이를 적용한 총 처분예상가액은 165억6085만7875원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한양증권에 대한 한양학원의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16.29%에서 4.99%로 줄어,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게 될 전망이다.
이사회 회의록에서 한양학원은 처분 배경으로 대학 등 운영비와 의료원 지원 필요 등을 제시했다.
한양학원은 "글로벌 팬데믹 이후 이어지는 세계적 경기 침체로 인한 법인·산하기관의 재정운영에 커다란 애로를 겪고 있다"며 "대학의 경우 16년째 이어지고 있는 등록금 동결로 재정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원도 기존의 병원시설 노후 및 열악한 의료 여건으로 최근 수년간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와중 설상가상으로 전공의 파업까지 겹쳐 재정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며 "보유 수익용토지 등을 처분하는 등 나름대로 법인의 책무인 각급학교의 재정 지원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이 역시 용이하지 않은 입장"이라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양증권의 주식 일부를 처분해 법인운영비를 비롯한 각급학교 전출금과 의료원 지원금으로 사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양학원은 이어 "처분 가액의 절반은 수익용 기본재산(정기예금)으로 대체 취득하고 나머지 절반은 법인 운영비(학교전출금 등)로 사용하되, 최종 처분가액의 50%가 예상가액에 미치지 못할 경우 처분대금 중 165억6000만원은 수익용 기본 재산으로 우선 취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분 매각에 대해 한양학원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오늘 혹은 내일 중으로 허가를 해줄 것으로 보인다"며 "허가가 있어야 매각 다음 절차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병원은 올 들어선 한 달에 5억원씩 적자일 정도로 상황이 어렵다"며 "한양증권 처분 가액의 일부를 전출금 명목으로 병원에 지원할 수 있는 만큼 여러 상황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해 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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