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최고라는데…"아직 늦지 않았다" 말 나온 이유

입력 2024-07-19 14:44   수정 2024-07-19 15:07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는 가운데 은과 구리 등 다른 금속 가격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의 화폐의 대체물로서 각국의 수요가 가장 몰리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 금속선물시장(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2456.4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사상 최고가인 트로이온스당 2488.4달러에 거래된 뒤 소폭 내렸다. 반면 은의 경우 이날(18일) 올해 최고가 대비 7% 가까이 하락한 30.22달러로 마감했고, 구리도 최고가 대비 18%가량 내린 파운드당 4.28달러에 거래되면서 가격 추세가 엇갈렸다.

금 가격이 전고점을 찍은 지난 5월 20일엔 은 선물도 트로이온스당 32.426달러까지 올라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리 선물 역시 파운드당 5.199달러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을 비롯해 구리와 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엔 금은 최근 대부분이 장신구나 산업 소재가 아닌 달러화 등 각국 통화의 대체물로 거래되는 반면, 은과 구리는 상당 부분 산업 소재로 거래되고 있어 가격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선물 브로커 업체 RJO퓨처스의 존 카루소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은이나 구리는 산업용 금속으로서 주로 태양광 패널과 반도체 칩 제조, 전력망 등에 사용되며 이번 주 확실히 경기 부진의 여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SOXX는 이번 주에 6.6%가량 하락했다.

금은 각국 중앙은행이 준비금으로 미국 달러의 대체 자산으로 사들이고 있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금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중앙은행의 금 수요는 총 1037.4t으로, 2022년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081.9t을 약간 밑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패닉 바잉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국가 재정적자를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슐츠 자산운용의 조지 슐츠 대표는 "어떤 정치인도 35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부채를 상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며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모멘텀 플레이어'가 금 가격을 계속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과 기타 귀금속의 강세는 계속될 것이며 아직 매수하기에 늦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급변사태에 대비한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 투자은행 홀가튼앤코 크리스토퍼 에클스톤 전략가는 "일부 트레이더들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국가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마켓워치에 말했다. 이어 "미사일이 날아오기 시작하면 언덕으로 대피해야 할 때 안전한 피난처, 휴대용 부의 저장고로 인식되는 금 시장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은 비전통적인 구매자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현일 기자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