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하지 않아진 '희'토류…1년 만에 가격 20% 급락

입력 2024-07-19 17:16   수정 2024-07-19 18:4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7종의 희귀한 광물'을 뜻하는 희토류가 중국의 과잉 공급으로 희귀성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제 희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20% 이상 급락했다고 전했다. 영국 원자재 정보 제공업체 아거스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1년 전보다 네오디뮴은 23%, 디스프로슘은 24% 저렴했다.



중국 희토류 업계 단체인 중국희토류산업협회가 발표하는 희토류 가격지수도 18일 기준으로 1년 전보다 약 20% 하락했다.

희토류는 소량만 첨가돼도 제품의 성능이 높아져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린다. 전기차 모터와 풍력 발전기 터빈에 들어가는 영구자석에 주로 쓰인다. 네오디뮴은 자석의 원료로 쓰이고, 디스프로슘은 자석에 첨가돼 내열성을 높인다.

전기차(EV) 시장 확대 등 견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희토류 가격이 부진한 것은 중국에서 공급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매년 6대 국유기업에 희토류 채굴 쿼터를 배분하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이 수치가 크게 늘었다. 작년 생산 쿼터는 25만5000t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5% 증가한 13만5000t을 할당했다. 올해 생산 쿼터도 작년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은 약 35만t으로 13년보다 3배 넘게 늘었다.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70%가량을 차지했다.

중국은 희토류 공급 과잉 문제를 국가가 나서 통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의 반응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중국 당국은 희토류에 대한 국가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희토류 관리 조례'를 오는 10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엘리 사크라토발라 아거스미디어 분석가는 "지금까지의 정책을 공식적으로 정리한 것일 뿐 수출입에 대한 새로운 제한을 규정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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