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까지 '후보사퇴론' 가세…민주당, 바이든 없는 선거준비

입력 2024-07-19 18:06   수정 2024-07-20 01:57

미국 민주당 당내 인사들이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데 이어 바이든이 출마하지 않는 시나리오에 대비해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17일(현지시간)부터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요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고위 인사들이 주요 기부자에게 “바이든이 사퇴할 경우 다음 단계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WSJ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지인들과의 통화에서 바이든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당내 압박이 거세지자 사퇴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찰스 가스파리노 폭스비즈니스 기자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민주당과 가까운 월가 인사들은 내일 바이든이 출마 사퇴 선언을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고 말했다. 이에 백악관 관계자들은 “민주당 지도자들이 바이든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보도”라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면 그가 모금한 선거 자금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나 독립 지출 위원회에 기부금 형태로 넘겨질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설명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거나 부통령으로 출마 후보 자격을 유지할 경우 선거 자금은 원활하게 승계될 전망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아닌 다른 정치인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면 해당 후보 캠프가 바이든 대통령이 모금한 선거자금을 직접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선거캠프가 지난달 연방선거위원회에 보고한 5월 기준 선거 자금은 9100만달러(약 1260억원)에 달한다. 6월 기준 선거 자금은 20일 발표될 예정이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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