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 바이든"…美 펀드 시장도 트럼프에 베팅했다

입력 2024-07-21 18:25   수정 2024-07-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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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세론’이 불붙자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수혜 업종인 금융·헬스케어·산업재·에너지 ETF 등에는 뭉칫돈이 몰린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 수혜 업종인 친환경 에너지 ETF에서는 자금이 대거 유출됐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자산에 돈이 몰리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순유입 1위 오른 금융 ETF
21일 ETF닷컴에 따르면 트럼프 대세론이 시작된 지난 6월 27일(미 대선 1차 TV 토론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테마형 ETF(대표지수형 제외)는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XLF)였다. 미국 주요 금융주를 담은 ETF로, 순유입금액만 16억8657만달러(약 2조3400억원)에 달했다. 연초부터 6월 26일까지 들어온 자금(16억5374만달러)보다 많은 금액이 3주 만에 유입된 것이다.


금융주와 헬스케어 종목을 비롯해 우량주 비중이 큰 ETF에도 유동성이 집중됐다. ‘SPDR 다우존스 인더스트리얼 애버리지’(DIA)는 13억4309만달러(6월 27일~7월 17일 기준)가 순유입돼 XLF에 이어 테마형 ETF 중 순자금유입 2위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이 ETF도 연초부터 6월 26일까지 9억9250만달러가 순유출됐으나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자 자금이 대규모로 흘러들어왔다.

이 외에도 산업재와 헬스케어 테마형 ETF에 같은 기간 뭉칫돈이 몰렸다. 대표적 산업재 ETF인 ‘인더스트리얼 셀렉트 섹터’(XLI)는 순유입 9억9188만달러를 기록했다. 전기·발전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 중장비업체 캐터필러, 철도운영사 유니온퍼시픽 등 가치주를 주로 담고 있는 상품이다. 미국 헬스케어 ETF 중 가장 순자산이 큰 ‘헬스케어 셀렉트 섹터’(XLV)에는 6억7388만달러가 유입됐다. 제약사 일라이릴리, 미국 최대 건강보험 기업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을 편입하고 있다.

대표적 ‘트럼프 수혜주’인 화석연료 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친환경 에너지 관련 ETF는 자금이 유출되는 모습이다. 화석연료 기업을 담은 ‘에너지 셀렉트 섹터’(XLE)에는 4억6039만달러가 몰린 반면 태양광기업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솔라 ETF(TAN)’에는 2302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대기업 감세·규제 완화로 수혜 기대
트럼프 트레이드로 자금이 몰린 ETF 테마는 공통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기업 감세 정책에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인세 최고 세율을 현 21%에서 최대 15%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법인세 1%포인트 인하 시 S&P500 기업의 이익이 평균 0.7% 증가하고 경기소비, 산업재, 금융 순서로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금융 부문에서는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은행들이 자기자본 비중을 늘려야 하는 규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전반적인 규제 완화가 예상된다.

헬스케어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약가 인하 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데다 건강보험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 들어 미국 증시를 주도한 성장주보다 주가 상승세가 더뎠던 가치주에 유리환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은) 재정적자 확대와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유발할 수 있어 금리 하락을 더디게 할 수 있는 요소인 만큼 가치주에 우호적일 수 있다”고 했다.
美 정치 테마형 ETF 수익률도 공화당 우위
미국 ETF 시장에는 정치 테마형 상품도 다수 상장돼 있다. 민주당 테마형 ETF는 주로 빅테크 기업을 담고 있지만 공화당 테마형 ETF는 금융, 에너지, 가치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최근 수익률은 공화당 테마형 ETF가 민주당 테마형 ETF를 소폭 앞질렀다. 공화당 테마형 상품인 ‘포인트 브리지 아메리카 퍼스트’(MAGA)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4%다. 이 ETF의 티커 MAGA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에서 따왔다. 암젠, 월마트 등 가치주 위주로 투자해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비교적 좋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민주당 테마형 ETF ‘데모크래틱 라지 캡 코어’(DEMZ)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0.4%에 그쳤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정보기술(IT) 종목을 주로 편입한 상품으로, 최근 기술주 중심의 조정장이 펼쳐지자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갔다며 미국에 방위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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