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은 작년 1월 노동그룹에서 활동하던 이광선(사법연수원 35기), 구자형(변시 3회), 김동현(변시 4회) 변호사가 율촌으로 자리를 옮긴 뒤 노동그룹 강화 방안을 고심해왔다. 이번에 노동 분야에서만 10~20년 이상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를 한꺼번에 영입해 기존 전문가들과 함께 노동그룹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번에 합류하는 덴톤스리 노동팀은 변호사 6명, 미국 변호사 1명, 고용노동부 출신 고문 2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20년 가까이 노동 전문 변호사로 활동한 김용문 변호사(35기)가 주축이다. 그는 법무법인 화우를 거쳐 법무법인 광장에서 12년 동안 노동팀 소속으로 근무하며 중대재해처벌법 대응팀 공동팀장 등을 지냈다. 국제노동기구(ILO)에서도 1년간 파견 근무를 경험하고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분쟁 대응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덴톤스리에는 2021년 합류했다.
덴톤스리 노동팀과 함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 고용노동부 출신 전운배 상임 고문(행정고시 30회)도 노사관계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전 고문은 청와대 노사관계 행정관, 외교부 주미대사관 노무관, 고용부 기획조정실장,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팀 단위 영입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평은 지난해 매출 1204억원(해외지사 포함)으로 전년 대비 5.2% 성장했지만, 업계 6위인 법무법인 화우(2082억원)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 5월 광장 국제중재팀의 로버트 왁터 외국 변호사와 임성우 변호사(18기)를 영입했다. 율촌은 4월 화우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한샘 매각 등 굵직한 사건을 수행한 M&A 파트너 4명을 데려왔다.
반대로 팀 단위로 인력 유출을 겪는 로펌은 전문 인력을 지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팀 단위 이동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로펌 간 연쇄적인 인력 이동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고객사 이전 문제를 놓고 뺏고 뺏기는 로펌 간 팽팽한 줄다리기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민경진/곽용희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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