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의 못자리' 학전 "출신 배우들 뭐했냐는 비판 멈추길"

입력 2024-07-22 12:02   수정 2024-07-22 12:15



'학전' 김민기 대표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직후 그의 조카인 김성민 학전 기획팀 팀장은 "학전 출신 배우·가수들에 대한 비난이 멈추길 바란다"며 "우린 아무것도 받지 않았지만, 많은 것을 받았다"고 말했다.

22일 서울 대학로 학림다방에서 진행된 김 대표의 별세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 팀장은 "위암 4기였고, 전이됐고, 최종적으로는 폐렴이었다"며 "다음 병원 일정을 잡던 와중에 저희도 예상치 못하게 그렇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 학전 식구들 모두 더 나아지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며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연락을 주고받은 사람도 있고, 의료진을 신뢰하며 열심히 치료받았다"고 말하며 갑작스러운 부고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 김민기가 연출하지 않는 '지하철1호선'은 없다"며 김 대표가 없는 학전의 레퍼토리 상연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김 팀장은 "선생님이 말씀 주신 것 중 하나가 '날 갖고 뭘 안 해도 된다'였다"며 "그래서 그걸(추모 공연 등을) 묻는 사람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학전 출신 배우들이 1억씩만 내면 학전을 살리는데 뭘 했냐' 이런 말도 있는데, 선생님 성격을 알아서, 그래서 혼날 걸 아니까 그런 말도 안했다"며 "그런데도 어떻게든 도움을 주셨고, 그건 저희는 감사히 받고 마지막까지 유지해 왔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자기들의 학업, 일터를 버리고 온 친구들이 지금도 장례식장에 있다"며 "그런 것들이 다 도움이 됐다. 돈의 가치로 따질 수 없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극단 학전을 이끈 김민기 대표는 지난해 가을 위암 진단을 받았고, 건강 악화와 경영난으로 공연장을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올해 3월 15일 학전 소극장 문을 닫았지만 학전의 레퍼토리를 다시 무대에 올리겠다는 의지로 항암 치료에도 집중해왔다. 하지만 지난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김민기 대표는 '아침이슬'을 비롯해 여러 곡의 노래를 발표했다. 1991년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개관하여 뮤지컬 '지하철1호선' 등 새로운 소극장 문화를 만들며 지난 33년간 한국 문화계에 커다란 궤적을 만들어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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