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반도체를 포함해 한국 기술산업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SK하이닉스를 추천 종목에서 제외했다. 반면 소비재 분야인 아모레퍼시픽을 새롭게 추가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퍼시픽 및 이머징마켓 리스트에 특정 기업을 재조정한다”며 정보기술(IT) 섹터에서 SK하이닉스, 대만 미디어텍, TSMC를 제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반도체 관련주다. 반도체 지원법에 비판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는 게 증권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과 관련해 “우리 반도체 사업의 거의 100%를 가져갔다”고 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2.15% 하락 마감했다. 미디어텍과 TSMC 역시 각각 2.78%, 3.20%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SK하이닉스를 각각 306억원, 12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중국과 한국의 반도체 기술에 대한 기대가 높고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반도체 사이클 회복이 예상보다 늦을 것으로 예상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SK하이닉스 목표가를 높여 잡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조1923억원으로 한 달 전 4조6870억원 대비 10.8% 상향됐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차익 실현으로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는 구간에 들어섰지만 상향 조정된 실적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올린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소비재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며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시피올, 울워스그룹 등을 추천 종목으로 추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88% 오른 17만7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14% 빠진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과 움직임을 함께하는 LG생활건강은 1.17% 상승했다. 이지용 토러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부장은 “전날 모건스탠리 리스트에 아모레퍼시픽이 편입됐다는 호재가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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