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철 연세대 의대 교수(사진)는 22일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의 글로벌 점유율을 5년 내 70%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글로벌 임상을 주도한 세계적인 폐암 전문가다.
렉라자는 국내 바이오텍 오스코텍이 개발해 2015년 유한양행에 기술 수출한 국산 신약이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임상 1상을 진행하던 도중 미국 존슨앤드존슨(J&J)에 1조6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 지난해 12월 J&J는 자체 개발한 리브리반트 정맥주사(IV) 제형과 렉라자의 병용으로 비소세포폐암 임상을 진행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했다. FDA는 오는 8월 22일까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IV 병용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조 교수는 70% 점유율의 근거로 피하주사(SC) 제형과 미국 시장의 독특한 인센티브 제도를 꼽았다. 그는 “세계 유명한 폐암 전문가들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SC 제형의 임상 결과가 나오고 난 후 한국에서 개발한 신약을 인정한다는 분위기로 판도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J&J는 지난달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SC 병용으로 FDA 추가 허가를 신청했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SC 제형은 항암제 투약 시간을 기존 5시간에서 5분 미만으로 단축하면서 약효가 더 좋아졌다. 부작용도 줄었다. SC 제형에서 주입관련반응(IRR) 부작용 비율은 13%인 반면 IV 제형은 66%다.
또 세계 1위 의약품 시장인 미국은 의사가 주사 제형의 항암제를 처방하면 보험사로부터 약가의 약 6% 수수료를 받는다. 조 교수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이 효과가 좋은 데다 미국 의사들이 수수료까지 받을 수 있는데 처방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준 1년 약가는 렉라자가 7500만원, 리브리반트가 1억7000만원이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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