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씽큐 "수술방 스마트 안경 시장 석권할 것"

입력 2024-07-22 17:08   수정 2024-07-23 02:12

“‘스코프아이’를 이용하면 눈앞에 선명한 수술화면을 띄울 수 있습니다. 3차원(3D)으로 영상을 볼 수도 있고 실습 활용도 가능합니다.”

임승준 메디씽큐 대표(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모든 의사가 ‘수술방 스마트 안경’을 소유하는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디씽큐는 의료영상 장비를 제작하는 국내 기업이다. 의료용 스마트 안경 스코프아이를 개발해 지난 1월 세계 1위 의료기기 업체인 미국 메드트로닉과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스코프아이는 수술방에서 확인해야 하는 모든 영상을 눈앞으로 가지고 와 의료진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수술방에서는 수술화면과 활력징후를 담은 화면, 검사용 엑스레이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 벽면의 모니터를 살펴봐야 한다. 특히 모니터로 수술화면을 보면서 수술하면 고개를 과도하게 꺾는 등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지속해야 해서 목과 어깨부분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의료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영상지연도 최소화했다. 임 대표는 “산업용 스마트 글라스는 평균적으로 0.3~0.4초의 영상지연이 발생하지만 의료용 제품은 0.12초 이하여야 한다”며 “스코프아이는 0.07초까지 영상지연을 최소화해 육안으로 보는 것과 차이가 없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수련의도 스코프아이를 착용하면 집도의와 같은 화면을 보면서 수술에 참관할 수 있어 교육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임 대표는 “마치 의사들이 청진기나 수술용 확대경(루페)을 개인 장비로 지니고 다니듯, 스코프아이도 그런 개인 필수 장비로 만들겠다”며 “세계시장을 석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씽큐는 수술방에서 쓰이는 3D 현미경에도 도전한다. 메디씽큐의 ‘3D마이크로비전’은 20배율까지 확대할 수 있는 수술용 현미경이다. 기존 현미경은 접안렌즈로 들여다봐야 하지만, 메디씽큐의 제품은 스코프아이와 연결해 디지털 화면으로 현미경 영상을 볼 수 있어 편리하다.

임 대표는 “내년 36배율까지 가능한 업그레이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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