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의 인기 핫도그 브랜드 ‘더트 도그’와 100년 역사를 지닌 일본 도쿄 계란말이집 ‘마루타케’가 국내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무대는 여의도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 명소’로 거듭난 현대백화점이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현지 맛집도 빨아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더현대서울에서 더트도그와 마루타케 팝업스토어를 연다. 두 브랜드가 한국에서 매장을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10월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본점·목동점·디큐브시티점·판교점·부산점 등 전국에서 팝업을 연 뒤 정식 매장을 낼지 결정할 계획이다.
더트도그는 미 캘리포니아와 라스베이거스에서 10개 지점을 보유한 현지 맛집이다. 취향대로 토핑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옥수수와 칠리소스가 듬뿍 들어간 ‘더트 칠리도그’가 가장 유명하다. 일본 쓰키지 시장에서 ‘관광객 필수 코스’로 꼽히는 마루타케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일본식 계란말이, 장어계란꼬치 등 이색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팝업은 현대백화점의 하반기 야심작인 ‘팝업상륙작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예능 방송을 통해 해외 유명 맛집을 찾아가 인터뷰한 뒤 이들을 팝업 형식으로 들여오는 방식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이 직접 준비 현장을 찾을 정도로 챙기는 사업이기도 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들 브랜드 섭외 과정에서 더현대서울이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인기 있는 팝업 명소라는 점이 먹혀들었다”고 했다. 이날 팝업 매장 앞에는 대기시간이 3시간이 넘을 정도로 긴 줄이 생겼다.
해외 맛집들이 현대백화점을 ‘테스트베드’로 택한 이유는 두 가지다. 주 소비층인 MZ세대에 통할지 검증할 수 있는 데다 팝업을 여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에 본 매장을 연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츄레리아’도 국내 진출 전 더현대서울에서 첫 팝업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국내에 들어온 적 없는 브랜드를 다수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공동 기획한 외식벤처기업 FG의 이경원 대표는 “홍콩, 뉴질랜드에서도 ‘S급 브랜드’와 협상을 진행했고 다음달 후반부터 새로운 브랜드 팝업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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