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과 달리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는 의무보호예수를 약속하는 기관투자가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선 기관 10곳 중 1곳도 보호예수를 걸지 않으며 단타 매매만 노리는 현상과 대비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IPO 기업(리츠 및 스팩 제외)의 수요예측 의무보호확약 비율은 평균 39.5%(수량 기준)로 집계됐다. 2021년 33%, 2022년 24.8%, 2023년 12.8% 등으로 낮아지다가 올해 다시 높아졌다. 의무보호확약 비율은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가가 상장 이후 일정 기간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비중이다.
반면 코스닥시장 IPO 기업의 확약 비율은 평균 8.4%에 그쳤다. 2021년 14%에서 2022년 11%, 2023년 10.6%로 차츰 낮아지더니 결국 10%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3월까진 10%를 웃돌다가 4월 7.5%, 5월 6.4%, 6월 4.8%로 감소했다.
두 시장 간 확약 비율 격차가 30%포인트 이상 벌어진 건 이례적이다. 지난해 수요예측 결과를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 12.8%, 코스닥시장 10.6%로 큰 차이가 없었다. 2021년과 2022년에도 격차는 10%포인트대였다.
기관 의무보호예수 결과는 공모주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3곳의 주가는 모두 공모가를 웃돌았다. 이들 기업의 평균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은 22.2%(지난 19일 종가 기준)다. 코스닥시장에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곳이 70%가 넘는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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