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내려놨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봤다. 분기점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의 출마 여부가 될 전망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22일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의 출마 여부에 따라 시장 반응이 갈릴 전망"이라며 "그가 출마를 선언하면 시장은 최근 흐름과 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동시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연구원은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의 출마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면 절차상 복잡할 게 없다"면서도 "대선 후보로서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력이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낫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개방형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반응에도 주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불출마 선언 후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공식 성명을 통해 "나는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관대하고 번영하며 단결된 미국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비전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충분히 드러날 것이라고 믿는다"며 "나는 우리가 모두 그 희망과 진보의 메시지를 11월과 그 이후까지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처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면 증시는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해리스 부통령과 비교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형성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이 높아져 시장은 지난주 초중반과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경기민감주, 성장주, 헬스케어주 비중확대 전략과 변동성 상품 보유 전술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후 '트럼프 대세론'이 힘을 얻었고, '트럼프 트레이딩' 현상이 나타났다. 트럼프 트레이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며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을 일컫는다. 국내 증시에선 원전, 방산, 우크라이나 재건주 등이 강세를 보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