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두 자릿수' 경쟁 뚫고 당첨됐는데…10명 중 2명 '포기'

입력 2024-07-22 08:51   수정 2024-07-22 08:53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 중 20%는 청약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약 자격을 갖추지 못해 부적격 처리되거나 당첨자 지위를 스스로 포기해서다.

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 △남양주 왕숙 △부천 대장 △인천 계양 △하남 교산에서 이뤄진 사전청약 당첨자는 모두 1만9392명이다.

당첨자 가운데 지난 9일 기준 당첨이 취소된 사람들은 3998명이다. 전체 당첨자의 20.6% 수준이다. 포기한 이유는 △소득·자산 기준, 특별공급 유형별 자격 등을 갖추지 못해 부적격 처리되거나 △다른 주택 구입 등으로 당첨자 지위를 포기하거나 △예비 신혼부부 자격으로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당첨된 뒤 혼인관계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서다.

3기 신도시 중 사전청약이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남양주 왕숙으로 왕숙1(5256가구)과 왕숙2(3247가구)를 합쳐 8503가구다. 남양주 왕숙 사전청약 당첨자 중 당첨 취소·포기자는 1489명으로 당첨자의 17.5%를 차지했다.

남양주 왕숙 다음으로 고양 창릉의 사전청약 규모가 4893가구로 크다. 이 중 793명(16.2%)이 당첨 취소·포기자다. 인천 계양은 사전청약 당첨자 2250명 중 619명(27.5%)이, 부천 대장은 2238명 중 545명(24.4%)이, 하남 교산은 1508명 중 308명(20.4%)이 당첨을 취소·포기했다.

나눔형·선택형 등 공공분양주택 유형 중에서도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 당첨자의 당첨 취소·포기 비율이 높았다. 남양주 왕숙2 A2·A24·A20 블록 신혼희망타운은 사전청약 취소·포기 비율이 평균 39%에 이르렀고, 인천 계양 A17 블록 신혼희망 타운은 35.6%였다.

한편 사전청약을 포기한 물량은 본청약에 합산돼 다시 나온다. 오는 9월에는 2021년 8월 사전청약을 진행한 인천 계양 A2·A3 블록에서 3기 신도시 첫 본청약이 이뤄진다. 총 747가구인 A2 블록에서는 사전청약 적격 당첨자를 제외한 183가구가, 359가구(공공분양주택) 규모인 A3 블록에서는 121가구가 본청약 물량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전청약은 통상 아파트 착공 때 진행하는 청약 접수를 앞당겨 받는 제도다. 건설사가 토지만 확보한 상태에서 청약을 받는다. 집값 급등기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2021년 7월 재도입했지만, 사업 지연, 취소 등 부작용이 나타나자 정부는 지난 5월 폐지를 결정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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