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22일 오전 9시20분 현재 OCI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38%) 내린 7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OCI홀딩스는 이날 하락으로 신저가를 새로 썼다.
태양광 패널 사업을 하는 한화시스템과 풍력발전 업체 씨에스윈드도 각각 1.89%와 4.04% 하락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제조업 육성을 위해 전세계 최저가 에너지 공급을 약속하고 있고 이를 위해 신재생 대신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전통적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 투자를 주장하고 있다"며 "트럼프 임기 내내 친환경 산업의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했음에도 여전히 트럼프 당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정치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확률은 64%, 바이든에 이어 민주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확률은 27%다.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OCI홀딩스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당분간 미국으로의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32% 낮췄다.
강동진 연구원은 "OCI홀딩스의 2분기 실적을 매출 1조342억원, 영업이익 993억원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이 동남아 우회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지난 6월6일부로 철회했으며 동남아시아 내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밸류체인 전반으로 중국업체들의 가동률이 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미국 내 모듈 재고 소진으로 미국향 수요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중국 프리미엄이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이 이미 판가를 kg당 5달러 수준으로 낮췄고 더 하락하기는 어려워 향후 점진적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으나, OCI홀딩스의 판가는 상황에 따라 하락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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