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아르떼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브릿지온 소속 김성찬, 윤인성, 최석원 작가의 작품 9점이 소개됐다. 발달장애인 예술단 브릿지온은 음악과 미술을 통해 장애인 인식 개선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단체다. 이들은 장애인 인식개선이 필요한 기업이나 관공서 등을 찾아 문화 체험 형태로 강의를 펼치며 사회통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을 받아 밀알복지재단이 운영 중이다.
이번 전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예술을 매개로 소통하는 창구로 기획됐다. 갤러리에서는 발달장애인들이 그린 그림을 감상하는 동시에 작가 정보 등을 함께 볼 수 있다. 음성 도슨트를 통해 작품 해설도 들을 수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비장애인들이 평소 만나기 힘든 발달장애인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다름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다”며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표작품으로는 김성찬 작가의 <고층건물을 바라보다>가 있다. 나른한 퇴근길을 표현한 이 작품은 붉은색의 노을과 대비되는 푸른 건물의 색감이 인상적이다. 최석원 작가의<동물들의 식사시간>에는 약자인 민달팽이가 육식동물의 서빙을 받는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담겼다.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는 “이번 전시로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을 많은 사람이 접할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밀알복지재단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브릿지온’ 등 발달장애 예술인들의 작품을 선보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갤러리 제작 과정에는 우리은행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WON아르떼 갤러리 전시 작품을 해설하는 음성 도슨트는 우리은행 직원들의 목소리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우리금융그룹은 ‘발달장애인의 동반 파트너’ 활동을 사회공헌 4대 핵심사업 중 하나로 삼고 발달장애인의 경제적, 사회적 자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발달장애 작가들의 의미 있는 작품을 우리은행 사용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라며 “작품을 즐기고 감상하며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예술로 하나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WON아르떼갤러리는 우리WON뱅킹 가입자라면 앱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앱 접속 후 하단 메뉴에 ‘생활 혜택’을 클릭하면 바로 갤러리 접속 링크가 나온다.
전시 작품은 구매할 수도 있으며 발달장애인 미술작가에게 기부나 후원도 가능하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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