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사회적 책임…기업들 팔 걷었다

입력 2024-07-22 16:22   수정 2024-07-22 16:23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이 아동,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힘을 보태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1월 폐교인 전남 여수시 나진초등학교 용창분교에 ‘맘(mom)편한 놀이터’ 27호점을 개소했다. 맘편한 놀이터는 롯데그룹이 2017년부터 어린이들의 놀이 환경과 교육 환경 불평등 해소를 위해 추진해 온 사회공헌 사업이다. 27호점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실내 아동 놀이시설 설립 수요를 반영해 기존 실외 놀이터에서 실내 놀이터로 전환한 첫 사례다.

‘맘(mom)편한 꿈다락’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맘편한 꿈다락은 지역아동센터의 아동들에게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지역아동센터 환경개선 사업이다. 문화체험 및 아동 역량 강화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2017년 군산 회현면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87개의 꿈다락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자체봉사단을 꾸려 지역사회 나눔 활동도 펼쳤다. ‘밸유 for ESG(이하 밸유)’ 사업이 대표적이다. ‘Value Creators in Universities’의 줄임말로, 롯데그룹이 임팩트비즈니스재단 및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손잡고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밸유 봉사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활동했다. 롯데지주가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했다.

신한라이프는 2020년부터 시행 중인 ‘건강 식단 지원사업’을 통해 급식이 중단되는 방학기간 결식 우려 아동에게 건강식단키트를 지원하고 있다. 총 4800명의 아이들에게 3만2400키트의 건강식이 제공됐다. 신한라이프 사회공헌재단인 ‘신한라이프빛나는재단’은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스포츠와 문화예술 분야의 교육 기회를 선사하는 ‘신한라이프 재능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도 4억원을 후원해 스포츠 37개 종목과 문화예술 17개 분야에 700여명의 아이들에게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임직원들은 매월 2~3주 차 금요일에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임직원 사내 봉사 캠페인인 ‘바빠도 데이(Day)’를 통해 취약계층 아동 미아 방지 용품 제작과 장애인 근로자 직업 재활 활동 보조, 독거 어르신 한가위 물품 키트 후원 등의 활동으로 지역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에게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효성은 매년 서울 공덕동 본사에서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08년부터 16년째 꾸준히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중이다. 효성 임직원들이 헌혈 후 기증한 헌혈증은 한국백혈병 소아암협회에 전달해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사용된다.

지역 봉사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효성은 매년 겨울 ‘사랑의 김장김치’ 행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마포구청을 찾아 마포구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김치를 1500세대에 전달했다. 효성은 2007년부터 18년간 김장 김치 후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총 2만2500여 세대에 사랑의 김장 김치를 전해왔다. ‘사랑의 쌀’ 20kg 백미 500포대도 마포구 관내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효성은 1사 1촌 자매마을인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농협에서 쌀을 구입한다. 이를 통해 농가에는 판로를 지원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품질 좋은 우리 쌀을 전달하는 두 가지 상생 활동을 동시에 지원한다.

밀알복지재단은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전시회를 열고 있다. 발달장애인 예술단 ‘브릿지온(Bridge On)’ 소속 작가들은 지난 4일부터 우리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우리WON뱅킹’의 온라인 미술관에서 작품을 전시 중이다. 브릿지온은 음악과 미술을 통해 장애인 인식 개선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단체로 장애인 인식개선이 필요한 기업이나 관공서 등을 찾아 문화 체험 형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친환경도 글로벌 경영의 주요 화두다. 국내 기업들은 기후 변화에 맞서 온실감축 감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장기 운영 노후 설비를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및 고효율 설비로 교체하고, 공정 운영을 최적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스공사는 지난해 바닷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기화하는 해수식 기화기 가동 용량을 확대해 온실가스 1만2557t을 감축했다. 여기에 노후화된 설비를 고효율 설비로 교체해 가동시간을 단축함으로써 4156t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등 전년 대비 10만t의 온실가스를 추가 감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채권 발행 자금을 친환경·친사회적 사업 등에만 쓸 수 있도록 한 채권이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는 글로벌 유수 기업과 미래에셋증권이 ESG 투자 전략을 적용해 만든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판매하고 있다. K-뉴딜(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신재생에너지(2차전지), 클린테크(오염물질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거나 없애는 기술)를 주제로 구성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식이다. 국내 금융업 최초로 글로벌 프로젝트인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도 가입했다.

오는 2025년까지 회사가 소유하거나 임차해 있는 전 사업장의 전력사용량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방침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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