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2030년 그룹 합산 시가총액 200조원을 목표로 소재 분야 글로벌 최고 기업가치를 가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지난 1일 경북 포항 괴동동 본사에서 연 ‘최고경영자(CEO) 타운홀미팅’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스코그룹 2030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그룹 사업과 경영체제 및 조직문화 전반에 걸쳐 본원 경쟁력과 신뢰를 회복하면서 한계를 넘어 과감히 혁신하고 미래를 향해 도전하자”며 “철강과 2차전지소재 및 신소재를 중심으로 2030년 그룹 합산 매출액은 2배, 영업이익은 4배로 성장해 그룹 합산 시가총액 2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장 회장은 작년 말 기준 126조원인 그룹 매출을 2030년 250조원으로 두 배 늘리고, 영업이익은 3조9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네 배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지난달 말 기준 70조원 수준인 그룹 시가총액을 200조원으로 세 배 가까이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포스코그룹은 철강사업 부문에서 인도와 미국 지역에 상공정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저수익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자산 운용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2차전지 소재 산업은 시장의 일시적 성장둔화(캐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우량 자원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양산 체계 구축 등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 수준의 원료·소재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포스코그룹은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전략 미부합, 저수익 사업, 불용 자산 등 120개의 구조개편 계획도 확정했다. 포스코그룹은 2026년까지 구조개편 대상의 97% 이상을 조정해서 약 2조6000억원의 현금이 유입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입된 현금은 성장을 위한 핵심 사업 재투자 및 주주환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소재사업에 관해 △전체 가치가슬(Full Value Chain) 완성 △사업경쟁력 강화 △차세대전지 소재시장 선점 등을 통해 2026년까지 약 11조원의 그룹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그룹은 올해를 2차전지소재의 공급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풀 밸류 체인’을 완성해 고객 맞춤형 통합솔루션 제공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철강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1위의 노하우를 그룹 2차전지소재사업에도 공유한다.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소재사업 분야에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리튬 9만6000t, 니켈4만8000t, 양극재 39만5000t, 음극재는 11만4000t까지 생산량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또 2030년에는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와 함께 또 하나의 그룹 성장축이 될 수 있는 신소재 분야도 5조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친환경에너지, 첨단 모빌리티 등 그룹 사업 연계 뿐 아니라 항공·우주 등 미래산업에 적용될 첨단소재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친 신소재 산업을 빠르게 선점하려 인수합병(M&A)기반의 신사업 추진 계획도 시행한다.
포스코그룹은 주주환원정책도 이어 나간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보유한 자사주 10% 중 교환사채 발행에 따른 의무 예탁분 4%를 제외한 6%(약 1조9000억원)를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하고, 추가로 1000억원 수준의 자사주를 신규 매입해 즉시 소각키로 이사회 의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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