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화룡점정은 두산밥캣이 두산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완전자회사로 만들어 상장폐지시킨 뒤 합병하는 방안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매출 10조원 기업(두산밥캣)과 매출 500억원 기업(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이기에 영향력과 존재감 측면에서 사실상 신규 합병회사는 두산밥캣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두산로보틱스를 활용한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두산의 손자회사였던 그룹의 캐시카우 두산밥캣이 두산의 자회사가 되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두게 되면 두산은 두산밥캣의 현금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김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이 합병되면 사실상 두산밥캣이 두산의 자회사가 되기 때문에, 그 동안 발목을 잡았던 M&A 규제도 해소된다”고도 했다. 손자회사를 활용한 M&A를 하게 되면 피인수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하도록 하는 규정을 말한 것이다. 지금까지 두산밥캣은 해당 규제를 받아왔지만, 합병이 이뤄지면 자유로워진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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