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성 몰랐다"…'전세사기 폭탄 돌리기' 의혹 유튜버, 결국

입력 2024-07-23 08:37   수정 2024-07-23 08:58

전세 사기 피해주택을 타인에게 떠넘기는 이른바 '폭탄 돌리기' 의혹에 휩싸인 유튜버 달씨가 변호사와 함께 해명 영상을 올렸으나 여론이 싸늘하자 재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23일 달씨는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지난 몇 주 동안 많은 분이 남겨주신 댓글들을 천천히 읽어보면서 제가 얼마나 경솔한 행동을 했는지 깨닫게 되었고, 많이 반성했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정말 부끄럽게도 댓글에서 많은 분이 지적해주시기 전에는 전세 사기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제대로 느끼지 못하였고, 제가 겪었던 일을 ‘전세 사기’라고 잘못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분별한 정보와 개인적인 경험을 부정확하게 전달하여 제 영상을 시청해주시는 분들께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달씨는 "개인적인 능력보다 훨씬 분에 넘치는 구독자분들과 함께하게 되었지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 짧은 시간이다 보니 제 언행이 많은 분께 전달된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한 채 오직 영상의 재미만을 고려하여 ‘파랑새’와 같은 자극적인 단어를 경솔하게 언급한 점 너무나도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음 세입자가 겪을 수 있는 피해 가능성까지 고려하지 못한 점 역시 생각이 짧았다"며 "법적인 사항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깊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경솔한 행동으로 조금이라도 불쾌함을 느끼셨을 많은 분, 특히 이 시간에도 전세 사기로 고통받고 계시는 많은 분께 정말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책임감을 느끼며 좀 더 많이 공부하고 배우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달씨의 '폭탄 돌리기' 논란은 지난달 22일 게재한 유튜브 영상으로부터 시작됐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전세 사기를 당한 후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을 길이 없자 직접 세입자를 구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달씨는 전세 사기를 당한 사실을 숨기고 세입자와 계약서를 쓰려고 했으나 국세 체납기록 확인 때문에 계약을 물렀다면서 "나의 유일한 희망, 파랑새였던 그분이 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해당 집을 은행 대출을 받아 매매했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달씨의 이런 행동을 '폭탄 돌리기'라고 지적하며 "보증금 받지 못하는 집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고 노력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비판을 퍼부었다.


논란이 커지자 달씨는 박시형 변호사와 함께 의혹을 해명하고 나섰다. 달씨가 자신이 전세 사기 피해자라 주장했던 것과 달리 박 변호사는 "팩트만 말씀드리면 달씨가 당한 것은 전세 사기 피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본인도 피해가 없기에 누구에게 전가한다는 것은 성립하지 않는다. 의도 없이 경찰의 일반적인 조언을 따랐다가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

'파랑새인 그분이 떠났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달씨는 "영상으로 만들기 위해 이런 단어를 썼다"며 "경솔했고 생각이 짧았다. 앞으로는 조심해서 영상을 만들겠다"고 사과했다.

특히 "혼자 잘 해결하려 했는데 (전세 사기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달씨는 상대방이 주택의 국세 체납기록 확인한 부분도 자신이 제공한 것이라며 '폭탄 돌리기' 의혹은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해명 영상을 올렸음에도 네티즌들은 "포인트는 전세 사기가 아니라 자신이 전세 사기를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집을 넘기려고 한 것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하다.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 보였다면 마지막 기회가 있었다고 보는데 사과 한마디가 없다", "지금까지 본 유튜버 해명 영상 중 최악. 진정성이 없다", "사과할 생각 없으면 올리지 말라. 이미지 회복할 방법 없다" 등 비난이 잇따랐다.

일상 브이로그, 영어 공부 영상으로 인기를 얻었던 달씨는 구독자 117만 명까지 모았으나 해당 논란으로 106만명까지 구독자가 빠진 상황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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