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최재영, '쥴리 의혹' 억울함 이해해줄 것 같았다"

입력 2024-07-23 08:43   수정 2024-07-23 08:56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최재영 목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이유에 대해 "최 목사는 동향 사람이니 '쥴리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이해해줄 것 같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에서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최 목사와 만나게 된 경위를 상세히 진술했다. 2022년 1월 말 처음 연락했고, 최 목사가 먼저 "제 고향도 경기 양평군"이라고 접근했다는 것이다.

김 여사는 "중3 때 부친이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4남매를 키우셔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었다"며 "최 목사가 '어릴 때 부친이 운영하시던 약국에 자주 들렀다’고 하는 등 아버지와 관련된 추억을 이야기하니 반가웠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또 "어릴 적 부족함 없이 자랐고, 집안 분위기도 보수적이어서 술집 접대부로 일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며 "최 목사는 가족사를 잘 아는 만큼 '쥴리 의혹'에 대한 내 억울함을 이해해줄 것 같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최 목사로부터 받은 명품 가방에 대해선 "포장지 안에 든 내용물이 무엇인지 확인한 뒤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최 목사에게 돌려주라'고 지시했다"고도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지난 20일 오후 1시 30분부터 이튿날 오전 1시 20분까지 약 11시간 50분 동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대면조사 했다. 조사는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관할 내 보안 청사에서 이뤄졌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이 이날 김 여사에 대해 비공개 소환 조사를 진행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특혜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유명 배우도 야당 대표도 전직 대통령도 여러 차례 섰던 검찰청 포토라인을 김 여사 혼자만 유유히 비켜 갔다"고 했다.

김 여사 소환 조사에 대해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혀 '패싱 논란'이 불거진 이원석 검찰총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특혜와 성역이 없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국민과 헌법 원칙을 지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부족하다고 하면 그때 제 거취에 대해서 판단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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