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사파리, 부모님은 호캉스...요즘 대세 휴양지 푸꾸옥, 가보니 이유 알겠네

입력 2024-07-23 11:15   수정 2024-07-23 11:38


“천혜의 자연환경과 합리적인 가격의 최고급 리조트들이 한국 사람들에게 제대로 통하고 있어요. 3대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제격입니다”

이번 휴가는 어디로 가야하지?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문제일텐데요. 요즘 한국인들 사이에서 가장 떠오르는 휴양지가 있습니다. 바로 베트남 푸꾸옥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필리핀 세부나 베트남 다낭이 대세였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베트남 나트랑이 떠올랐죠.

최근엔 푸꾸옥으로 관광 열기가 번지고 있습니다. 푸꾸옥은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3대가 모두 만족할 만한 관광지로 확실히 차별화가 돼있습니다. 푸꾸옥에서 어떤 것들을 즐길 수 있는지, 기자가 직접 체험하고 왔습니다. 알고가면 유용한 ‘꿀팁’도 알려드릴게요.
어른, 아이 모두 즐거운 사파리


푸꾸옥에는 아시아 최대의 사파리가 있습니다. 사파리하면 한국인들은 에버랜드 사파리를 떠올리는데요. 에버랜드 사파리가 에버랜드 내 하나의 놀이기구처럼 돼있다면, 푸꾸옥 사파리는 거대한 정글 속 동물원을 직접 돌아보는 곳입니다.

한국에서는 하기 어려운 체험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할 수 있고, 한국처럼 긴 시간 줄서는 일도 없어요. 아이도 즐겁고 부모도 즐거운 사파리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요?



푸꾸옥 사파리는 규모가 매우 커요. 크기가 서울 여의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살고 있는 동물의 종류만 200종, 모두 4000마리에 달합니다. 이 큰 곳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볼 수 있을까요? 푸꾸옥 사파리에는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VIP트램과 일반 트램입니다.

트램은 버기카라고 불리는 전동차량인데요. VIP트램은 우리 일행만 타고 1시간~1시간30분정도 진행되는 투어입니다. 가이드가 직접 데리고 다니며 동물원 곳곳에 대한 설명을 해줘요.

1인당 50만동(한화 약 27000원)이 필요해요. 일반 트램은 주요 위치마다 있는 정거장을 다니는 트램을 타는 건데요. 1인당 10만동(약 5500원)입니다. 사람이 많은 날에는 VIP트램이 좋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일반 트램만 해도 충분해요.



동물원 구역에서는 다른 동물원들과 달리 먹이주기 체험을 여러개 해볼 수 있어요. 특히 코끼리 먹이주기는 한국에서 해보기 어려운 체험인만큼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알락꼬리여우원숭이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은 특별한 경험입니다. 먹이를 손에 들고 있으면 작고 귀여운 원숭이들이 어깨위로 올라타서 먹이를 채가요.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이곳에서만 해볼 수 있는 체험이 있어요. 바로 사육사 체험인데요. 아이 1인당 40만동(약 2만2000원)이면 가능해요. 아이들이 귀여운 사육사 복장을 한 채 2시간 가량 사육사가 돼 각종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어린이 동물원처럼 별도로 꾸며진 공간에서 아이들은 동물에 대해 공부하고, 사육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체험해보게 돼요.

한국에서도 동물 먹이주기는 흔히 하는 체험이지만 이곳에서의 체험은 사육사로서 체험을 하게 된다는 점이 특별해요. 실제로 참여했던 5살 아이는 “푸꾸옥에서 사육사 체험이 제일 즐거웠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주키퍼 체험을 위한 팁 하나! 예약 인원이 적으니 온라인을 통해 일주일 전 예약하고 3% 할인 혜택까지 챙길 수도 있답니다.



여기서 중요한 팁을 알려드릴게요. 사육사 체험은 하루에 2번 진행하는데, 한 회당 제한 인원이 있다보니 인기가 많아요. 푸꾸옥 사파리는 더운 날씨를 고려하더라도 아침 일찍 가서 진행하는 걸 추천드리는데요.

사파리에 입장하자마자 사육사 체험하는 곳으로 가서 접수를 하고, VIP트램을 원하신다면 함께 예약하시는 게 좋습니다. 사육사 체험과 VIP트램을 동시에 한다면 비용은 좀 더 들겠지만, 덥고 습한 푸꾸옥 날씨 가운데서 사파리를 가장 편하게 즐기는 방법이랍니다.
놀이동산, 워터파크, 아쿠아리움이 한 자리에



푸꾸옥 사파리 뿐 아니라 푸꾸옥 빈원더스는 푸꾸옥을 대표하는 또 다른 관광지입니다. 사파리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15분 가량이면 도착하는 빈원더스는 놀이동산과 워터파크, 아쿠아리움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인데요.

사파리와 빈원더스를 하루에 즐기는 코스로 가기도 해요. 오전에는 사파리를 보고, 더운 오후에는 빈원더스에서 워터파크나 실내 아쿠라리움을 즐기다가 선선해지면 놀이기구를 타고 공연을 보는 식이죠.




빈원더스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 같지만 의외로 조부모님들이 좋아하시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쿠아리움이 국내 여느 아쿠아리움보다 큰 규모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어종이 가득해 볼거리가 무척 풍성해요.

아쿠아리움 건물은 특히 거대한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어 그 자체로 엄청난 위용을 뽐냅니다. 아쿠아리움에 들어서면, 메인수조가 바로 나타나는데요. 이곳에서는 인어공주 공연을 하니 시간이 맞다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쿠아리움에서는 한국에서 볼 수 없고, 다른 곳에서는 이 가격에 절대 누릴 수 없는 특별한 체험이 있습니다. 바로 거대한 아쿠아리움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인데요. 이 레스토랑은 심해 잠수함을 컨셉으로 만들어졌어요.

메인 수조 반대편에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수천마리의 물고기와 그리고 상어 등 다양한 수중 생태계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이 자체로 황홀한 경험일 수 밖에 없죠.

스테이크 등 음식도 꽤 괜찮고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이어서 체험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식당이기 이전에 특별한 식사 공간에 대한 체험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빈원더스에서는 아쿠아리움 뿐 아니라 스릴 있는 놀이기구들이 포진해있어, 다양한 연령대를 만족시켜주고 있어요. 한국 에버랜드의 10인승 보트 워터라이드인 ‘아마존 익스프레스’ 보다 더 스릴 있는 보트 라이드도 있고, 여느 롤러코스터보다 더 스릴 있는 ‘제우스’도 있으니 꼭 놓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1시간씩 기다려야 탈 수 있는 놀이기구를 10분 내외로 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입니다. 저녁에도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특히 매일 저녁 펼쳐지는 빈원더스의 분수쇼는 디즈니랜드 공연에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꽤 높은 수준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단 얘기지요.



단점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간식거리가 다양하지 않고 주요 식당의 음식이 가격대비 아쉽습니다. 홈페이지 등에 놀이기구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찾기 어렵다보니 키 제한 등으로 입구에서 돌아서야 하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처음 방문한 사람 입장에선 빈원더스의 길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만일 빈원더스 곳곳을 걸어 다니는 게 부담스럽다면 파크 내 트램을 이용하시는 방법도 있어요. 1인당 한국 돈 만원 이하로 1일권을 살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베니스를 빼닮은 ‘그랜드월드’


전 세계 디즈니랜드 근처에는 디즈니랜드를 입장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쇼핑 테마구역이 있습니다. 빈펄에도 이와 같은 공간이 있는데 바로 ‘그랜드 월드’입니다. 그랜드월드는 이탈리아 베니스를 모델로 했어요. 베니스처럼 운하가 있고, 곤돌라가 다니죠. 형형색깔의 건물은 베니스 부라노섬을 보는 듯 합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쇼핑거리와 함께 다수의 한식당이 있어 한국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아요. 선선한 저녁 날씨에 그랜드월드를 산책하는 건 꽤나 큰 즐거움이랍니다. 어른들이 특히나 좋아하고, 사진찍을 곳이 곳곳에 많습니다. 곤돌라를 타도 좋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테디베어 박물관을 구경해도 좋아요.



베트남 전통 공연인 ‘베트남의 정수’ 공연도 이곳에서 펼쳐지는데요. 150명 넘는 출연진이 등장하는 대규모 쇼입니다. 각종 조명과 화려한 의상 그리고 무대가 호수처럼 변하는 특수장치 등 꽤 볼거리가 많아요.

베트남의 역사와 생활 모습을 다양한 형식으로 보여주는 쇼인 만큼, 아이들 교육 차원에서도 방문해 볼 만한 공연입니다. 다만 공연이 스펙타클하게 진행되진 않는 만큼 화려한 전개를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가성비 풀빌라의 천국



베트남 푸꾸옥이 뜨게 된 많은 이유 중 하나는 가성비가 좋은 풀빌라입니다. 다낭이나 나트랑 등 다른 베트남 관광지는 성인 6명 이상의 대단위 관광객이 갈 만한 풀빌라가 꽤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30만~40만원대에 방 3개 혹은 4개짜리 풀빌라를 통째로 빌릴 수도 있다는 점이 여행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크게 와닿는 거죠.

한국에서는 빌라형 풀빌라가 희귀하기도 하고 빌리더라도 100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흔합니다. 대단위 가족을 위한 가성비 여행지로서 푸꾸옥이 각광 받는 이유도 여기 있어요. 빈펄에서도 3베드룸, 4베드룸 풀빌라가 즐비한데요.

사파리나 빈원더스에서 놀고, 풀빌라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돌아와 푹 쉴 수 있어 편리합니다. 사실 풀빌라 공급이 워낙 많다보니 푸꾸옥에선 방이 없어 풀빌라를 못 구하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푸꾸옥 주요 해변마다 풀빌라들이 줄지어 있으니까요.

푸꾸옥은 현재 직항편이 여럿입니다. 대한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비엣젯항공 등이 직항을 운행하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5~6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다낭이나 나트랑보다는 좀 더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천혜의 자연을 지키고 있는데다가, 다양한 리조트와 관광지로 다양한 연령층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어요.

푸꾸옥의 건기는 10월부터 4월, 우기는 5월부터 10월입니다. 하지만 우기라고 하루 종일 비가 오는 건 아닌 만큼 우기 때의 여행을 크게 걱정하진 않으셔도 좋아요. 요즘 푸꾸옥을 다녀온 사람들 사이에 유행어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2꿕 3꿕인데요. 푸꾸옥을 다시 갈 때마다 2번째는 2꿕, 세 번째는 3꿕 이렇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여행지를 섭렵했다고 자부하는 기자조차도 2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윤상 한국경제 기자 ky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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