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보다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인간이 인지능력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박지은 박사 연구팀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과 공동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아침형·저녁형과 인지기능 간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공중보건의학회지(BMC Public Health) 지난 10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이 영국 성인 2만6800명을 대상으로 활동 시간 유형(chronotype) 별 인지능력을 분석해보니, 오전 8시 30분~11시 30분에 일어나는 저녁형 인간이 오전 4시~6시 30분에 일어나는 아침형보다 인지 능력 평가에서 7~14% 우수한 점수를 보였다. 다만 이는 기상 시간대만을 고려한 결과로, 양 집단의 전체 수면 시간이 동일하지는 않다고 연구팀은 부연했다.
연구팀은 아침형·저녁형 유형별로 기억력 감소 정도가 전체 수면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사실도 확인했다. 기억력 감소 위험을 낮추는 적정 수면 시간은 아침형의 경우 5~6시간, 저녁형은 7~8시간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면 시간이 적을 경우, 아침형이 효율이 더 높은 셈이다.
박 박사는 "지금까지의 수면 연구는 주로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개인 크로노타입이 수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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