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버스, 일본서 달린다…첫 운행지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야쿠시마’

입력 2024-07-23 16:23   수정 2024-07-23 16:23

현대자동차의 전기버스 ‘일렉시티타운(사진)’이 일본의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 야쿠시마(屋久島) 노선 버스로 낙점됐다. 현대차가 일본에 전기버스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가고시마현 운수·관광회사 이와사키그룹과 일렉시티타운 구매의향서를 최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4분기 출시되는 일렉시티타운 1호차 전달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까지 총 5대를 이와사키그룹에 공급할 예정이다.
야쿠시마는 일본 열도 남서쪽 끝에 있는 세계적인 친환경 관광지다. 제주도 4분의 1 크기인 504㎢ 면적에 해발 1000m 이상의 산지가 있어 아열대와 아한대 기후가 동시에 나타난다. 수천년 넘게 자란 울창한 삼나무 숲과 습지로 199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연 보전 및 공해 물질 배출 억제가 꼭 필요한 지역에 일렉시티타운이 노선 버스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일렉시티타운은 전장 9m의 중형 저상전기버스다. SK온이 만든 145㎾h 용량의 삼원계(NCM) 배터리를 장착했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220㎞다. 일본 현지 전기차 충전방식인 ‘차데모’ 방식을 적용했다. 일렉시티타운 일본 가격은 출고가 기준 4000만엔 중후반대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이 나온 뒤 현대차는 가격을 확정할 예정이다.
일렉시티타운은 지난 5월 현지 테스트를 통과했다. 야쿠시마에서 가장 험난한 2개 코스를 성공적으로 주행했다. 이와사키 요시타로 이와사키그룹 사장은 “현재 일본에 중국산 전기버스도 판매가 되고 있지만 품질 신뢰도가 높은 현대차의 전기버스를 선택하게 됐다”며 일렉시티타운을 낙점한 이유를 밝혔다.
현대차는 정비나 수리로 인한 운행 중단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95% 이상의 부품을 2일 안에 납품할 수 있는 재고 관리 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현지 보험회사와 협력해 전면 유리, 사이드미러, 타이어 등 손상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부품들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 교체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현대차는 2022년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5N 등의 전기차를 일본에서 잇따라 선보였다. 현재 일본 승용차 시장에 100% 전동화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일본에서 492대의 승용차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렉시티타운에 이어 현지 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인 상용 전기차 모델 투입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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