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중국 등 기업간 글로별 공급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지속 성장에 대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이석희 SK온 대표의 해답은 ‘사람에 대한 투자’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관악로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CEO특강에서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사람과 연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후배들을 향해 “사람에 대한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제가 여기에 온 것”이라며 “배터리 업계의 인재가 돼달라”고 부탁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84학번 선배다. 서울대 졸업후 미국 스탠포드에서 재료공학과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반도체 연구원, 인텔 연구원,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SK하이닉스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말 SK온 대표로 임명됐다. 기술과 연구 중심 경영을 최우선시하는 ‘기술통’ CEO다.
이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은 정해진 미래라고 했다. 그는 “자동차 전동화는 예정된 미래”라며 “배터리 시장 성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다만 성장하는 시장내에서 ‘누가 승리자가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여정에서 승리자가 되기위한 핵심은 배터리 성능 개선”이라며 “기술 혁신을 이뤄낼 인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 업의 본질은 ‘기술 기반의 제조업'"이라면서 "치열하게 기술 역량을 높여야 하는게 우리의 숙명"이라고 했다. 그는 "시장이 살아났을 때 경쟁사보다 더 강하게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결국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SK온은 대규모 수주와 적극적인 증설을 통해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도 대학생 시절 기술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은 마음을 가진 학생이었다”며 “우리와 함께 세상에 흔적을 남기는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주문으로 SK온은 이날 CEO강연 직전 서울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1:1 취업 멘토링도 진행했다. SK온은 인재양성과 영입을 위해 카이스트, UNIST, 성균관대, 한양대 등과 협력해 배터리계약학과를 설립하고 석·박사를 양성하고 있다. 연세대·한양대와는 공동연구센터를 통해 배터리 업계 인재를 지원하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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