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기업이 업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점점 많은 기업이 한국폴리텍대를 찾는 이유죠.”
23일 박찬엄 한국폴리텍대 입시부장은 “실전형 인재를 필요로 하는 기업 수요와 부합해 취업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폴리텍대 문을 두드리는 청년도 덩달아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장은 “기술력이나 직무 경험 등을 충분히 갖추면 해당 업무에 쉽게 적응할 수 있고 조직 문화에도 빠르게 융화되는 장점이 있다”며 “높은 취업률과 연간 260만원 내외의 부담 없는 학비에 매력을 느끼고 지원하는 청년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폴리텍대는 ‘맞춤형 인력 양성 체계’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들과 교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박 부장은 “기업은 안정적으로 인재를 확보하고, 대학은 양질의 취업처를 늘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HD현대미포와 한국MS 등 다양한 기업과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텍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과는 기계시스템과와 데이터분석과다. 모두 기업 맞춤형 교육을 하는 게 특징이며 취업률은 90%가 넘는다. 박 부장은 “작년부터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와 협약반을 운영해 정밀가공 기술인력을 키우고 있다”며 “협약반 시작 단계부터 기업체 관계자가 참여해 선발하고, 교육과 현장실습을 거쳐 최종 경영진 면접까지 본 뒤 취업자를 결정해 첫해부터 25명 중 1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폴리텍대는 급격한 산업현장 수요 변화에 맞춰 인재 양성 방안도 확대·개편하고 있다. 작년에만 37개 학과를 신설·개편했다. 박 부장은 “올해도 반도체, 인공지능융합 분야 등 공공부문 초기 투자와 인력 집중 양성이 시급한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훈련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20개 학과 신설, 15개 학과 개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반도체를 비롯해 바이오, 인공지능(AI)·디지털, 그린에너지, 수소·전기차 등 5대 산업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 부장은 “반도체, 바이오 기업들과 맞춤형 기술인재 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협약을 체결했다”며 “올해 신입생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배양공정과 협약반을 운영하고 채용 때 우선 선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폴리텍대에서 청년 취업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바이오다. 20대 졸업생 취업률은 86.2%, 30대 졸업생 취업률은 96.4%에 달했다. 자동화(76.9%)와 신소재(76.5%) 등이 뒤를 이었다. 박 부장은 “바이오과는 바이오 배양, 의약품 제조 등의 직무로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SK바이오사이언스 등에 취업하고 있다”며 “자동화과는 스마트팩토리, 로봇자동화 등 분야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이 주요 취업처”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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