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안팔려…中서 손떼는 일본제철

입력 2024-07-23 17:20   수정 2024-07-24 01:35

일본제철이 중국 최대 철강 기업 바오산강철과의 중국 합작 사업에서 철수한다. 중국 내 철강재 생산능력은 70% 감축하기로 했다. 중국 내 주요 납품처인 일본 완성차 업체의 현지 판매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바오산강철과의 자동차용 강판 합작사(BNA) 지분을 바오산강철에 전량 매각하고 손을 떼기로 했다. 2004년 설립한 BNA는 일본제철과 바오산강철이 절반씩 출자한 회사다. 매각 금액은 수백억엔으로 추정된다.

BNA의 철강재 생산능력은 연간 262만t으로, 일본제철의 중국 내 철강재 생산에서 약 70%를 차지한다. 누적 투자액은 1000억엔을 넘는다.

BNA는 중국에서 자동차용 강판을 만들어 중국에 공장을 둔 일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가 급성장하며 현지 경쟁 환경이 급변했다.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완성차 3사의 올해 1~6월 중국 판매량은 154만 대로, 전년 동기보다 13% 줄었다. 3년 연속 감소세다.

중국 철강 업체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자동차용 강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은 경기 둔화로 철강재 수요가 감소하지만 철강 업체들은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 가전제품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열연코일의 동아시아 지역 가격은 현재 t당 530달러로 3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장기화에 따른 디커플링(탈동조화) 영향도 있다. 일본제철은 침체하는 중국에서 벗어나 성장성이 높은 미국과 인도로 경영 자원을 재배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을 약 2조엔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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