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전체 증시(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에서 거래된 종목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1048개, 하락한 종목은 1630개에 달했다.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55% 많았다. 등락이 없던 보합 종목은 71개였다.
시장별로는 차이가 더 심했다. 유가증권시장은 430개가 상승했고 504개가 하락해 그나마 나았다. 코스닥 종목은 572개가 오르고 1056개가 떨어졌다. 하락 종목이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코넥스시장에선 46개 종목이 상승하고 70개가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은 소수 대형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지수는 올랐지만 소외 종목이 더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는 68.45% 뛰었고 HD현대일렉트릭, 삼양식품은 각각 285.57%, 206.88% 폭등했다. 그러나 포스코홀딩스(-26.29%), 아시아나항공(-4.36%), 현대건설(-8.3%) 등 주력 산업에 속한 종목은 대거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에 외면받은 코스닥시장은 더욱 심각했다. 실리콘투(526.67%), 테크윙(459.65%), 제룡전기(362.12%) 등 소수 급등주를 매수하지 않은 투자자는 대부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에코프로비엠(-37.01%), 에코프로(-29.94%) 등 시총 상위 2차전지 관련주의 부진도 길어졌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경기가 좋을 때는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올라가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현재 반도체 등 소수 정보기술(IT) 종목, 라면·화장품 등 일부 미국 수출주만 폭등하고 있다”며 “국내와 중국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 한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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