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사자' 바람이, 딸과 재회…청주동물원 온다

입력 2024-07-23 21:18   수정 2024-07-23 21:18



'갈비사자'로 불리다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진 수사자 '바람이'가 딸과 재회한다.

23일 충북 청주시는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지내다 5월 강원 강릉시의 한 사설 동물원으로 옮겨진 암사자를 청주동물원으로 데려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주동물원도 이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바람이 딸(D) 이송 계획으로 강릉에 와 있다"며 "이송날짜는 환경청의 허가가 떨어지고 나서 정해진다. 적어도 8월안에는 이송하려 한다"고 전했다.

D는 바람이와 부경동물원의 한 암사자 사이에서 태어나 바람이 딸로 불린다. '갈비사자'로 불리며 학대 논란이 불거졌던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되자 부경동물원은 실외 사육장에서 지내던 바람이 딸을 바람이가 살던 실내 사육장으로 옮겨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강릉으로 이송될 당시 D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정형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는 부경동물원 폐업 이후 D를 청주동물원에 수용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부경동물원 측의 소유권 주장으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5월 부경동물원과 대구의 실내 테마파크 동물원을 함께 운영하던 대표가 임대료 등 운영비용을 제대로 납부하지 못하면서 동물들은 경매에 부쳐졌고, 이를 다른 사설 동물원들이 위탁·매입하면서 각기 다른 곳으로 흩어지게 됐다. D도 이때 강릉의 한 사설 동물원에 위탁됐으나, 최근 부경동물원 대표가 청주시에 기증하기로 하면서 이송이 결정됐다.

청주동물원 측은 "D는 어려서 순치가 돼서인지 사람에게 경계를 보이지 않는다"며 "부경동물원의 실내에 갇혀 지내던 D를 생각하면 이곳은 그래도 나아 보이지만,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자연물이나 풍부화물이 별로 없고 사회성 있는 사자가 홀로 지내는 것은 한계"라며 이송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동을 위해 마취할 때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빠 바람이와 딸 D가 만나는 흐뭇한 장면을 떠올려볼 수 있지만 두 사자는 서로 알아보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를 이루어 사는 사자이니 모여 살아야 한다. D가 오는 것은 바람이와 (청주동물원의 또 다른 사자) 도도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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