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캐스터가 아닌 ‘스포츠’ 캐스터, SBS sports 정우영 캐스터

입력 2024-07-23 21:49   수정 2024-07-23 21:49

스포츠 캐스터는 현장에서 경기를 직접 보며 사람들에게 스포츠의 감동과 재미를 전하는 역할을 한다. 캐스터의 중계 역량에 따라 시청자들이 보는 경기의 분위기가 바뀌고 시청자가 경기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과 흥미가 달라질 수 있다. 스포츠 중계에 있어 스포츠 캐스터의 존재는 불가결(不可缺)한 존재이다.

정우영 캐스터는 22년간 수 많은 종목과 경기를 중계해 온 SBS sports 소속 캐스터이다. 정우영 캐스터는 야구 캐스터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축구, 농구, 당구, 골프, 펜싱 등 다양한 종목을 중계하는 ‘스포츠 캐스터’다. 2024년 6월 KBO 중계와 2024 파리 올림픽 중계 준비를 하고 있는 정우영 캐스터를 만나보았다.



스포츠 캐스터가 되고자 했던 계기가 무엇인가요?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를 좋아했고 대학에 다니면서 여러 가지 꿈을 꾸다가 아나운서를 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나운서 시험을 응시했는데 대여섯 번 떨어졌어요. 그때 MBC ESPN이라는 방송사의 응시 기회가 열려서 시험을 보고 입사를 했죠. 스포츠 캐스터라는 직업이 제가 준비를 하던 때인 2001년 2002년만 해도 주목받던 직업도 아니었어요. 스포츠 케이블채널도 초창기였던 때라 사실 스포츠 캐스터만을 준비했던 건 아니었죠. 아나운서 시험을 보던 중에 기회가 스포츠 쪽으로 열리게 되면서 첫걸음을 MBC ESPN에서 내딛게 된 거죠.”

언제부터 스포츠 캐스터라는 꿈을 갖고 계셨던 건가요?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 중계를 들으며 ‘저런 일을 하면 정말 꿈만 같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직업이에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박찬호 선수가 미국에 진출했을 때 중계방송을 iTV에서 했는데 저희 집에는 iTV가 안 나왔거든요. 그 당시 KBS 지상파에서 정도영 캐스터님이 주로 중계방송하셨는데 중계방송을 들으면서 나도 저런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또, 지금은 돌아가신 서기원 선배님 중계방송을 어린 시절부터 굉장히 좋아했어요. 서기원 선배님의 중계방송을 굉장히 좋아해서 ‘나도 언젠가 캐스터를 하게 되면 저런 중계방송을 하고 싶다’ 이런 생각도 많이 했어요. 제가 마음속에서 최고로 생각하고 언제나 추구하는 그런 방송은 서기원 선배님의 방송이에요.”

정우영 캐스터의 롤모델이 있나요?
“어느 인터뷰에서든 제 롤모델을 얘기했던 적은 거의 없는데 지금 돌아보면 서기원 선배님이에요. 서기원 선배님이 말씀을 많이 하시는 스타일도 아니셨고 본인이 가진 최고의 목소리로 선수 이름만 말해도 긴박감이 느껴지는 중계방송을 하셨어요. 저도 그런 방송을 항상 꿈꾸고 있어요.”

어느 캐스터의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나요?
“2003년에 일을 시작해서 2006년, 2007년에도 야구 중계방송을 하긴 했지만 본격적인 야구 중계방송은 2008년 정도부터 풀시즌을 들어갔어요. 제가 야구 방송을 처음 들어갈 때도 벽이 굉장히 두꺼웠죠. 그 당시 3대 캐스터라고 불렸던 임용수, 권성욱, 한명재 캐스터가 있었어요. 그래서 야구 중계방송을 한다고 했을 때 이 세 분 방송을 많이 참고 했죠. 한명재 캐스터의 억양과 분위기, 권성욱 캐스터의 각인 효과, 임용수 캐스터의 유쾌함과 샤우팅 등을 참고하고 직접 조언도 받았었어요. 표영준 캐스터님의 방송을 되게 좋아했기에 그분 스타일도 많이 따라 하고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참고 했어요. 그분들의 장점을 제 걸로 만들려고 그 당시 노력을 많이 했죠.”

정우영 캐스터가 생각하는 본인의 캐스터로써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저랑 비슷한 캐스터들도 많아서 잘 모르겠어요. 과거로 돌아가 보면 ‘세련되게 한다’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도시적인 느낌도 장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중계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시 하나요?
“캐스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어요, 최대한 선수들의 기록이나 소개, 히스토리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야구와 관련된 부분은 해설위원에게 넘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 저에게 해설한다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해설을 하지 않고 캐스팅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죠. 사실 시청자의 관점에서 해설위원에게 질문을 많이 하려 노력하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스포츠 캐스터는 시청자에게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나요?
“친구인 것 같아요. 친구 같은 존재니까 욕도 많이 먹을 수 있고 잘하면 좋아해 줄 수도 있고 그런 사람 아닐까요? 캐스터는 1번 시청자이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중계를 듣다 보면 뇌리에 박히는 멘트들이 많은데 이런 멘트들은 어떻게 준비하나요?
“예전에는 준비했었는데 지금은 준비를 안 해요. 물론 가끔 만들어내는 멘트가 있긴 하지만 작위적이라는 얘기가 듣기 싫고 상황에 맞는 표현을 해야 하는 게 중요해서 이제는 거의 준비를 안 해요. 올 시즌 김도영 선수 월간 10-10 나왔을 때 경기 중에 나오면 이렇게 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준비하진 않았어요. 최근에는 우승 콜도 준비 안 하거든요. 그 순간을 보는 느낌으로 가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하지만 이 일이 정답이 없는 일이다 보니 아 준비해야 하나 생각이 들 때가 있긴 하죠. 대신 경기에서는 그 순간에 충실하자 이 생각이 많은 부분을 차지해요”

중계 중 ‘굿바이’, ‘투투피치’ 등 특별한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가 있나요?
“굿바이는 원래 과거에 우리 캐스터분들이 하시던 표현이었어요. 하지만 2000년대 들어오면서부터 일본식 표현이라고 안 쓴 거예요. ‘굿바이 홈런’ 같은 표현이 일본식 조어는 맞아요. 전문 스포츠 채널의 시대가 되고 많은 야구 전문 캐스터들이 이 표현은 일본식 조어니까 끝내기로 쓰는 게 낫겠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어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어느 순간 아예 사라진 거죠. 하지만 저는 일본도 이제는 ‘사요나라 홈런’과 같은 표현도 안 쓰는데 이것이 나쁜 건가 이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극적인 순간이 나오면 굿바이를 한 번 써보자고 생각했죠. 선배들이 과거에 쓰셨던 건데 일본식 조어라는 짐작만으로 그냥 버리는 것이 아까워서 사라져 갔던 걸 다시 살려낸 거예요.

투투 피치(2-2 pitch)는 원래 미국에서 쓰는 용어에요. 미국에서는 풀카운트 피치라는 말 자체가 없어요. MBC에 양진수 캐스터님이라고 계셨는데 그분도 제가 지향하는 중계방송을 하시던 분이었어요. 목소리가 좋으시고 말 수를 최소화 하시면서 한 두 번의 멘트로 사람들을 딱 집중시키는 중계방송을 하셨는데요. 양진수 선배님이 ‘투투’라는 표현을 사용하시면 저도 모르게 집중이 됐어요. 양진수 선배님처럼 집중을 한 번 시킬 수 있는 걸로 가보자 해서 투투 피치를 사용하게 된 거죠.”

스포츠 특성상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가 많아 순간적으로 멘트를 하는 경우가 있을 텐데, 하셨던 멘트 중에 아 이건 괜찮았다 하는 멘트들이 있나요?
“써놓으면 빽빽할 정도로 많아 일일이 기억하기 힘들죠. 말이란 게 양날의 검이라고 하잖아요. 멘트도 마찬가지예요. 많이 하면 건질 것도 많고 실수도 잦아요. 지금은 한 달에 9경기 정도 하는 것 같은데 예전에는 한 달에 20경기 가까이 중계방송했어요. 가끔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동영상 보내주는 걸 저도 듣거든요. 중계 동영상을 듣다 보면 ‘진짜 얘 대단하다. 누구지?’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런데 영상의 캐스터가 15년 전의 저예요. 후배 한 명이 옛날에 제가 농구 중계방송한 것을 링크로 보내주더라고요. 그것도 보는데 ‘이런 대단한 놈이었구나, 지금의 나는 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짜 다 쏟아내더라고요. 말을 많이 했으니까 좋은 멘트들도 많았고 실수도 많이 했어요. 최근에는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 선수가 홈런 쳤을 때 영웅본색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 표현도 해놓고 괜찮은 거 같아서 나중에 포스트 시즌에 김영웅 선수가 홈런 치면 또 써야겠다고 생각했죠.”

스포츠 캐스터로 가장 즐거운 순간이 언제인가요?
“명승부가 나올 때 좋죠. 어느 종목이든 명승부가 나올 때가 즐겁고 아직도 재밌어요. 6월 25일 치렀던 롯데와 KIA의 경기와 같이 5시간이 넘는 매우 치열한 경기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중계를 해보고 싶은 경기가 있나요?
“제가 무박 2일 경기는 아직 중계를 못해봤어요. 제가 해 본 경기중 가장 길었던 경기가 김선우 해설위원이 몬트리올 시절에 우천으로 6~7시간 정도 대기하다가 던진 경기예요. 당시 김선우 위원이 실점을 많이 해서 감독이 선수 김선우를 탓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보면서 비분강개했었죠. 그 경기는 만약 우리나라에서 했으면 무박 2일이 됐을 텐데 아깝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또 제 꿈이 첫 퍼펙트게임 중계를 제가 하는 거예요. 6월 25일에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KBO 최초로 퍼펙트게임을 할 뻔했죠. 결국 9회에 안타를 맞으며 무산되기는 했지만 SBS 스포츠 후배인 윤성호 캐스터가 중계를 하는건데도 ‘아 내가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묘한 만감이 교차했어요.”

과거로 돌아가면 다시 해보고 싶은 중계가 있나요?
“과거로 다시 갈 수는 없겠지만 ‘만약’이라는 가정을 붙인다면 2015년 프리미어 12 준결승 한일전 중계방송을 다시 하고 싶죠. “OOO은 배트를 던졌고”라는 좋은 멘트를 했는데 해당 선수의 상황으로 인해 중계방송을 다시 틀지도 못하고 멘트를 더 이상 쓰지 못하니까 다시 하고 싶어요. 2016년 리우 올림픽 남자 펜싱 박상영 선수 금메달 경기도 다시 해보고 싶어요. 그 경기는 진짜 상상도 못 했어요. 중계하면서도 놀라고 우승 콜도 멋있게 하긴 했는데 그런 우승 콜 말고 진짜 놀라서 미친 것 같은 우승 콜로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리우올림픽 박상영 선수 결승전 경기는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기도 해요. 지금 돌아봐도 이 경기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경기거든요.”

‘정우영 캐스터’ 하면 야구 캐스터라는 인식이 강한데요, 이에 대한 정우영 캐스터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스포츠 캐스터고 어떤 종목이든 중계방송에 최선을 다하는 게 제 목표에요. 하지만 야구 캐스터라고 인식하시면 야구 캐스터가 아니고 스포츠 캐스터라고 강하게 부정할 수 없기에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많은 사람이 야구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에도 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어떤 종목이든 제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캐스터가 돼야죠.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저는 당구 중계방송도 하고 있어서 다음 주에도 당구 경기 중계를 하거든요.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펜싱, 근대5종, 농구 등 다양한 종목 중계방송을 맡게 됐으니까 정말 밤을 불사르면서 한 번 일을 해볼 생각입니다.”

생소한 종목의 중계를 맡으셨을 때 어떻게 준비하나요?
“생소한 종목의 중계 같은 경우 경기 영상을 많이 봐요. 풀 경기를 쭉 보면서 전략을 짜고 국제 룰과 로컬 룰도 모두 숙지해야 해요. 중계방송 들어가면 해설위원의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방송하죠.”

지금까지 중계하기 가장 어려웠던 종목은 무엇인가요?
“중계가 가장 어려운 종목은 야구예요. 야구는 선수들이 많이 등장하고 룰도 복잡한데 시간도 길어서 중계 초반에 실수가 나오면 그 실수를 생각하느라 전체 중계방송에 영향이 가는 종목이에요. 그래서 야구 중계방송만큼 어려운 방송은 없다고 생각해요. 과거에는 야구 중계방송은 경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맡겼거든요. 저도 야구 중계방송 풀타임을 들어가는 데 5~6년이 걸렸어요. 최근에는 연차가 얼마 쌓이지 않은 후배 캐스터들도 야구 중계방송을 잘하는 걸 보고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순간적으로 상황 판단이 안 됐을 경우 어떻게 대처하나요?
“상황판단이 안됐을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해설위원이나 기록원의 도움을 받아 빨리 이걸 정정해야죠. 실수가 나오거나 규칙 적용을 잘못 말한다면 최대한 빨리 수습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많은 해설위원 분과 합을 맞추셨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해설위원분과 가장 합이 잘 맞으셨나요?
“이순철 위원이죠. 저는 이순철 위원님 덕분에 여기까지 온 거고 이순철 위원님이 없었으면 저도 없었고 제가 없어도 이순철 위원님도 없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저는 오로지 이순철 위원님과 야구의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되자는 일념으로 야구 공부를 하고 번역했어요. 이러한 작업을 하면서 이순철 위원님을 한 번 이겨보겠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 거죠. 지금도 중계방송에서 많은 얘기를 나눴어도 방송이 끝나고 나서 거의 밤새 전화로 또 얘기할 정도로 야구 얘기를 밤새도록 하는 사이가 됐어요. 이러한 사이가 됐으니 ‘인생의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캐스터를 하면서 가장 힘드셨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외국 나가서 아플 때가 매우 힘들죠.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때가 2013년 MLB 올스타전을 뉴욕 시티필드에서 했어요. 뉴욕에 있는 일주일 동안 감기에 걸렸는데 감기가 낫지 않아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김형준 해설위원과 함께 유일하게 출장을 갔는데 콜라 한 잔 못 했어요. 그런데 중계가 끝난 이튿날 다 나아서 아쉬웠죠.”

스포츠 캐스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제일 중요한 거는 목소리에요. 기본적으로 오랜 시간 방송을 하는 직업이고 듣는 분들도 오랜 시간 캐스터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좋은 목소리는 필수에요. 좋은 목소리의 기준이 시대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겠지만 그 시대에 좋은 목소리로 인정받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좋은 스포츠 캐스터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우영 캐스터만의 목표가 있나요?
“잘 사는 거죠. 앞으로 제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고 우리나라 방송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지만 만약 제가 살아남아 오랫동안 방송을 할 수 있다면 더 행복하겠고 그게 아니라면 영업도 하며 열심히 뛰어야죠. 저도 이제 일한 날보다는 일할 날이 아무래도 적게 남았을 거예요. 남은 기간 일 잘하고 제2의 인생을 잘 준비 해서 은퇴 이후에도 잘 살 수 있게 하는 게 제 목표에요.”

‘꼭 한 번 중계를 해보고 싶다’ 하는 종목이 있나요?
“저는 안 해본 종목이 거의 없어요. 하지만 축구 중계에서의 오명을 벗고 싶긴 하죠. 과거의 축구 중계 샤우팅 때문에 제가 축구 중계에서 잘렸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직도 축구 중계를 해요. 작년에도 리그앙 중계를 했어요. 하지만 월드컵이나 유로 같은 무대에 또 한 번 중계방송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특히, 유로는 제가 진짜 좋아하는 대회거든요. 2008년 제가 있던 방송사에서 2008년에 유로를 단독으로 중계했었는데 그때 첫 풀 시즌 야구 중계로 인해 제가 중계를 못한 것이 아쉬워서 기회가 있다면 유로 중계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대학생들이나 2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에는 대학생분들과 소통, 대화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대학생들의 고민이 뭔지 모르는 어른인 점은 항상 저도 미안해요. 요즘은 화가 많고 고민이 많은 시대라고 듣기는 했는데 구체적인 고민과 화가 뭔지 저도 잘 모르고, 고민 들을 덜어줄 수 있는 어른이라면 좋겠는데 저는 그런 정도의 사람은 아니에요. 그나마 제가 할 수 있는건 제가 야구 중계방송으로 여러분들의 스트레스를 많이 풀어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이 세상은 살아날 구멍이 있더라’라는 말은 해주고 싶어요. 저도 앞길이 있나 싶을 정도까지 떨어졌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에요. 방송을 시작하고 나서도 그렇게 떨어졌던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그게 다 끝이 아니더라고요. 항상 희망을 갖고 꿈을 버리지 말고 살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중계 클로징 멘트와 같이 오늘 인터뷰에 관한 클로징 멘트 부탁드립니다
“사실 오늘 직업, 구직과 관련한 질문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어서 조금 당황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인터뷰를 마무리한 저 자신에게 자랑스럽고 인터뷰를 함께한 대학생 기자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며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진호 기자/남현우 대학생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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