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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의 가격에 연동된 최초의 미국 상장지수 펀드(ETF)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이 날 밴에크, 프랭클린 템플턴, 피델리티, 21셰어 및 인베스코 의 이더 ETF는 CBOE에 상장됐다. 블랙록의 이더ETF는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비트와이즈와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츠의 ETF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각각 거래된다.
지난 1월 미국 시장에서 현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ETF 9개가 출시된데 이어 8개의 이더 ETF도 출시됨에 따라 암호화폐 산업의 저변이 더욱 넓어지게 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이더 ETF로 들어올 자금 규모는 비트코인ETF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2일 기준으로 이더 시가총액은 약 4,170억달러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약 1조3,000억달러에 비해 3분의 1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거래 회사인 윈터뮤트의 분석에 따르면, 현물 비트코인 ETF는 거래 첫 100일 동안 138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으나 이더 ETF는 같은 기간 동안 약 48억~64억 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추산됐다.
또 다른 분석기관인 갤럭시 리서치는 이더 ETF로 유입될 자금 규모에 대해 월 10억달러 정도의 유입을 예상했다.
피네키아 인터내셔널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마테오 그레코는 "시장 참여자들은 출시후 첫 3~6개월 동안에 ETF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ETF는 시장 조작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미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년간 출시를 미뤄왔다.
당시 SEC는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비트코인ETF를 승인할 수 밖에 없었지만 승인하면서 여전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모닝스타 다이렉트 데이터에 따르면,비트코인 ETF에는 6월말 기준으로 331억 달러(45조원)의 자금이 유입돼 ETF 시장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상품중 하나로 꼽힌다.
비트코인 ETF 발행사들은 수수료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기도 했으며, 많은 회사가 일정 기간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도 했다.
이더 ETF의 수수료는 프랭클린 템플턴 이더 ETF의 경우 0.19%에서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트러스트(현재 ETF로 전환중) 의 경우 2.5%까지 차이가 있다. 나머지는 평균적으로 0.25% 의 수수료를 받는다.
펀드 운용사들은 지난 해 9월부터 이더 ETF에 대한 신청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승인에 대한 기대가 낮았으나 해당 기관이 5월에 ETF 상장에 필요한 규제 장벽 개정을 승인하면서 급속히 진전됐다.
이 날 비트코인(BTCUSD)은 동부표준시로 오전 11시 30분경 전 거래일보다 2.4% 하락한 66,4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ETHUSD)는 ETF발행 소식이 이미 가격에 상당부분 반영된 가운데 1.2% 하락한 3,4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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