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 수동면에 있는 하나케어센터는 2008년 은행권에서 지은 최초의 요양원이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노인이 머무를 수 있는 노인요양시설로, 지금도 하나금융공익재단이 맡아 운영 중이다. 지난 23일 남양주 산골에 있는 이 곳을 찾았다. 자금력이 풍부한 하나금융이 지어서인지 들어서자마자 15년 전에 건립한 요양원 답지않은 점이 눈에 띈다.
대지 면적이 1만5126㎡에 달한다. 어르신들이 머무르는 개별 호실은 넓이가 도심형 요양원의 두 배에 가깝다. 통상 전용 13㎡ 정도인 1인실(7실)은 최대 26㎡로 지었다. 2인실(30실)이나 4인실(8실)도 마찬가지다. 1인실에 들어서면 침대에 옷장, 테이블, 식탁, 소파까지 놓을 공간이 충분히 나온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어르신이 머무르기 충분하단 설명이다. 2인실이 대부분인 것도 어르신이 센터에 머무르기 좋은 이유 중 하나다.
어르신들이 지내는 공간은 15명 단위(유니트)로 나눠져 있다. 유니트마다 어르신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동양화의 소재인 꽃과 '채'를 조합한 이름이 붙여졌다. 매·난·국·죽 등 사군자나 소나무, 연꽃, 목단 등 7가지 소재를 활용했다. 7개 유니트마다 벽과 가구의 색깔 톤이 다르다. 층마다 3개 유니트가 있는데, 이들 유니트 중심에 간호사가 대기 중인 구조로 설계됐다. 1층으로 트여있는 원형 공간 주변으로 운동장 트랙처럼 복도가 나 있다. 이 곳에선 식사를 마치고 휠체어를 탄 채 운동 중인 어르신들이 "찾아줘서 감사하다. 얼마든지 보고 가라"며 직원과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총 99명의 어르신이 센터에 머무르고 있다. 센터 상주 직원은 총 89명. 법정 기준은 2.3대 1 을 맞출 것을 요구하지만, 이 곳은 1.7대 1에 가깝다. 그만큼 어르신 1명 당 케어하는 인력이 많다는 얘기다. 간호사가 7명으로 기준(4명)의 두 배 수준이다. 간호사 7명이 1명씩 교대로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센터의 케어부장은 고려대 간호대 출신 간호사가 맡는다. 요양보호사도 59명에 달한다. 진료는 고려대 안암병원과 경기도립 남양주 노인전문병원이 연계진료를 한다. 노인전문병원에선 차로 5분 거리다. 시설부에서도 1명씩 3교대로 남아 센터를 관리하고 있다.
2008년 건립한 하나케어센터는 하나금융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지었다. 달리 말하면 하나금융공익재단이 매년 10억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이다. 어르신 1명 당 약 1000만원의 지원이 이뤄진다. 4인실은 요양등급에 따라 월 200만~234만원으로, 건강보험기금에서 지원하는 비용을 제외하면 본인부담금은 40만~50만원(식대 등 비급여 제외) 수준이다. 1인실은 상급침실료 본인부담금이 1일 5만원, 2인실은 1일 2만5000원에 불과하다. 30명 추가 고용에 따른 인거비와 물가 인상 때문에 7년 간 센터의 적자가 누적되는 만큼 내년부턴 비용이 인상될 예정이다.
채규갑 하나케어센터 원장은 "빠른 노령화로 노인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워진 요양시설로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실버타운에 관심을 갖는 금융권이 대부분 견학을 다녀갔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도심형 요양원보다 방 크기 넓어
유럽식 외관을 감싼 녹지도 녹지지만, 내부는 1~3층이 트여있는 홀 구조라 개방감이 크다. 1층 홀에 이 곳을 찾은 가족과 환한 표정의 어르신들이 테이블을 채우고 있었다. 어르신의 인지 기능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실이 홀 옆에 배치돼 오가며 어르신들끼리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는다. 노래교실과 원예 치료, 음악치료, 요리교실, 종교활동이 오전과 오후 1개씩 프로그램실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실 옆으론 운동기구로 채워진 물리치료실이 배치돼 있다. 대지 면적이 1만5126㎡에 달한다. 어르신들이 머무르는 개별 호실은 넓이가 도심형 요양원의 두 배에 가깝다. 통상 전용 13㎡ 정도인 1인실(7실)은 최대 26㎡로 지었다. 2인실(30실)이나 4인실(8실)도 마찬가지다. 1인실에 들어서면 침대에 옷장, 테이블, 식탁, 소파까지 놓을 공간이 충분히 나온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어르신이 머무르기 충분하단 설명이다. 2인실이 대부분인 것도 어르신이 센터에 머무르기 좋은 이유 중 하나다.
어르신들이 지내는 공간은 15명 단위(유니트)로 나눠져 있다. 유니트마다 어르신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동양화의 소재인 꽃과 '채'를 조합한 이름이 붙여졌다. 매·난·국·죽 등 사군자나 소나무, 연꽃, 목단 등 7가지 소재를 활용했다. 7개 유니트마다 벽과 가구의 색깔 톤이 다르다. 층마다 3개 유니트가 있는데, 이들 유니트 중심에 간호사가 대기 중인 구조로 설계됐다. 1층으로 트여있는 원형 공간 주변으로 운동장 트랙처럼 복도가 나 있다. 이 곳에선 식사를 마치고 휠체어를 탄 채 운동 중인 어르신들이 "찾아줘서 감사하다. 얼마든지 보고 가라"며 직원과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녹지 풍부 ... 게스트하우스도 2채 갖춰
면적이 넓은 만큼 녹지도 크다. 2층에선 센터를 감싼 녹지로 드나들 수 있다. 센터 뒷편의 야트막한 산으로 산책길이 꾸며져 있다. 센터 전면 2층에는 잠시 쉴 수 있는 녹지 공간과 벤치가 설치됐다. 비가 오는 날이었던 만큼 벤치 위에 어르신이 직접 만든 화분이 놓여있던 게 포인트다. 센터 동쪽 한 켠으론 직원들이 직접 만든 텃밭이 가꿔져 녹음을 더한다. 해외나 지방에서 찾아온 가족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호텔 못지 않을 정도로 2채의 게스트하우스가 있었던 것도 하나금융이 공을 들인 점이다.총 99명의 어르신이 센터에 머무르고 있다. 센터 상주 직원은 총 89명. 법정 기준은 2.3대 1 을 맞출 것을 요구하지만, 이 곳은 1.7대 1에 가깝다. 그만큼 어르신 1명 당 케어하는 인력이 많다는 얘기다. 간호사가 7명으로 기준(4명)의 두 배 수준이다. 간호사 7명이 1명씩 교대로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센터의 케어부장은 고려대 간호대 출신 간호사가 맡는다. 요양보호사도 59명에 달한다. 진료는 고려대 안암병원과 경기도립 남양주 노인전문병원이 연계진료를 한다. 노인전문병원에선 차로 5분 거리다. 시설부에서도 1명씩 3교대로 남아 센터를 관리하고 있다.
2008년 건립한 하나케어센터는 하나금융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지었다. 달리 말하면 하나금융공익재단이 매년 10억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이다. 어르신 1명 당 약 1000만원의 지원이 이뤄진다. 4인실은 요양등급에 따라 월 200만~234만원으로, 건강보험기금에서 지원하는 비용을 제외하면 본인부담금은 40만~50만원(식대 등 비급여 제외) 수준이다. 1인실은 상급침실료 본인부담금이 1일 5만원, 2인실은 1일 2만5000원에 불과하다. 30명 추가 고용에 따른 인거비와 물가 인상 때문에 7년 간 센터의 적자가 누적되는 만큼 내년부턴 비용이 인상될 예정이다.
채규갑 하나케어센터 원장은 "빠른 노령화로 노인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워진 요양시설로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실버타운에 관심을 갖는 금융권이 대부분 견학을 다녀갔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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