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지금이라도 사야하나

입력 2024-07-24 16:16   수정 2024-08-01 19:43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주간 상승 폭이 커지는 등 회복세가 가파르다. 매물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는 가운데 일부 단지는 신고가를 갈아치울 정도로 매수세가 강하다. 경기 인천 등으로 이 같은 상승세가 번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은 평균 경쟁률 100 대 1을 웃돌 정도로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공급 축소에 따른 불안과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신축 아파트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양가 상한제 단지, 교통 호재 지역 등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갈수록 커지는 상승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지난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올랐다. 한 주 전(0.24%)에 비해 상승 폭이 커졌다.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약 5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서초 강남 송파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도자 우위 시장이 연출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8차 전용면적 210㎡는 지난달 신고가인 8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72억원, 2021년 9월)보다 11억5000만원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도 40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는 지난달 2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8월 기록한 신고가 25억3000만원의 90%를 웃돈다.

매수세가 인근 지역으로 번지면서 집값 상승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인천(0.06%→0.07%)과 경기 지역(0.06%→0.07%)의 오름폭이 커졌고 수도권(0.12%→0.13%)도 상승 곡선이 가팔라졌다.

경기 지역에선 과천시(0.44%)와 성남 분당구(0.27%), 수원 영통구(0.26%)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을 추진 중인 분당구 시범한양 전용 134㎡는 지난달 최고가인 20억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초(16억8000만원)보다 3억2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집값 상승세와 더불어 거래량도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829건(지난 19일 기준)으로, 2020년 12월(7745건) 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아파트 거래는 계약 후 30일 이내 신고하는 만큼 지난달 거래량은 월 7000건을 웃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9925건으로 집계돼 4개월 만에 8만 건을 밑돌았다. 이후 매물 수는 8만 건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8만 건대 초반에 머문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한동안 4만~6만 건 선을 유지했지만 지난달 초 8만5344건(6월 6일 기준)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급매 소진 후 시장에선 정상 매물이 소화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서울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도 전고점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양가도 고공행진…눈여겨볼 단지는
주택 공급 부족 우려와 민간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수도권 청약 시장도 과열 양상이다. 올해 상반기 서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5.8 대 1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인 6.2 대 1과 비교하면 17배나 높다.

최근 공급된 마포구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250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4만988명이 몰려 평균 163.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진구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도 지난달 1순위 45가구 모집에 2만2235명이 몰려 49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와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실수요자가 주택 청약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서울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이 3.3㎡당 4190만원으로, 사상 처음 4000만원을 넘어섰다.

높은 경쟁률은 보인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17억4510만원(3.3㎡당 5150만원)에 이른다. 2년 전 분양한 마포 더 클래시 동일 주택형(14억1700만원)보다 3억원이나 높은 가격이다.

업계에선 하반기에도 분양가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오는 30일 1순위 청약 일정에 들어가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전용 59㎡ 17억4000만원, 전용 84㎡ 23억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 가운데 가장 비싸지만,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전용 84㎡ 기준 20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다.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와 청담동 청담르엘, 반포동 래미안트리니원 등도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는 규제지역인 강남·서초·송파·용산구 등 네 곳과 공공택지에 조성되는 공동 주택에만 적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 공사비 인상분이 분양가에 반영되면서 평균 분양가가 크게 높아졌다”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개발 호재 지역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 청약 단지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관계자도 “지난 2년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냉각과 공사비 급등에 따른 조합 및 시공사 간 마찰 등의 여파로 주택 공급 가뭄이 단기간 해소되기 힘든 만큼 도심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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