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글로벌 기준의 원자력 시공 기술을 확립하고, 해외 원전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기술 협력에 나섰다.
현대건설이 지난 23일 한국재료연구원과 ‘대형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해외 진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경남 창원 한국재료연구원에서 진행된 기념식에서 최영 현대건설 사업부장(오른쪽)과 최철진 한국재료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재료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소재 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다. 다양한 산업군의 소재 연구개발을 비롯해 시험평가, 기술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SMR용 고강도 스테인리스강, 다층금속소재 등 특수소재와 SMR 상용화 및 경제성 확보를 위한 3D(3차원) 프린팅, 특수용접 등에 혁신제조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사는 국제적 기준의 원전 시공 기술표준 및 품질표준 정립, SMR 건설 소재 및 용접 기술 개발, 안정화된 공급체계 구축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대형원전 및 SMR 건설의 해외 시장 진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공동연구 및 지식재산권(IP) 기술이전, 인력지원 및 상호협의체 운영, 기술 교류 및 교육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유럽 국가에서 미국기계학회(ASME) 기반 노형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사전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절차, 지침, 규제 등을 고려한 제작·시공 기준을 구체화하고, 국내 및 해외 현지 공급업체 품질 수준을 개선할 수 있는 코칭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이를 통해 불가리아 대형원전의 성공적 수주를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1982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ASME 인증서를 취득한 이후 14차례 갱신을 거듭해왔다. ASME 인증은 해외 원자력 프로젝트를 수주 및 시공하는 데 필수적인 국제 인증이다. 원자력 기기의 현장 설치(NA)와 원자력 구성품 제작(NPT), 원자력 지지물 제작(NS) 분야의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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