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이 회사 최초의 루트슈터 게임인 ‘퍼스트 디센던트’로 해외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 인기 장르로 자리잡은 루트슈터 시장에서 퍼스트 디센던트가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 줄 것이란 업계 기대도 나온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이 지난 2일 PC 게임 플랫폼 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콘솔에서 구동되도록 출시한 게임이다. 출시 직후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22만명과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출시 6일차인 8일엔 이 게임 최다 동시접속자 수인 26만4860명을 기록했다.
넥슨은 이 게임의 스팀·콘솔 이용자 비중이 비슷하다고 설명해왔다. 실제 이 게임의 동시접속자 수는 최다 50만명 수준이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출시 후 22일이 지난 24일에도 퍼스트 디센던트는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수 순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출시 4주차를 맞이한 현재도 퍼스트 디센던트는 이용자 수와 매출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 업계에선 루트슈터가 국내에서 인지도와 개발 경험 모두 적은 장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가 성과를 내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볼 탄력을 받게 됐다는 얘기다.
루트슈터 장르는 총 쏘기로 알려진 슈팅과 역할수행게임(RPG)의 요소를 결합한 장르다. 플레이를 반복해가며 아이템을 제작하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게 이 장르의 핵심 재미다. 슈팅, 액션, 캐릭터, 협동 콘텐츠 등도 이 장르에 몰입감을 불어넣는 요인이다. 여러 장르 요소가 섞여있을 뿐 아니라 지루함을 줄이면서도 꾸준한 동기 부여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개발 난도가 높은 장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돌격소총, 런처 등 11종의 총기군을 사용해 호쾌한 총기 액션을 선보인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래플링 훅을 이용해 이동의 자유도를 높이고 치명타 공격으로 적을 제압하는 재미도 살렸다.
다양한 매력을 지난 19종의 계승자 캐릭터도 호평 받을 만한 요소다. 각각 다른 스킬과 특성을 보유한 계승자는 RPG에서의 직업 역할을 한다. 이용자는 콘텐츠 특성에 따라 계승자를 고를 수 있다. 취향에 맞춰 캐릭터를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무기, 스킬 등에 특정 능력을 추가하는 부품인 ‘모듈’은 560여종을 지원한다. 상황별로 모듈을 선별해 다채로운 전략을 구사하는 건 이 게임의 또 다른 재미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2022년 10월 처음으로 글로벌 사전 평가(베타 테스트)에서도 총기 효과음, 최적화, 이동, 움직임 등에서 이용자의 평가를 적극 반영했다. 지난해 9월 실시한 크로스플레이 공개 베타 테스트에서는 사격 액션, 콘솔 최적화, 캐릭터 매력도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이용자 약 200만명을 모았다.
개발진은 공개 베타 테스트 과정에서 얻은 이용자 평가 약 11만건을 살펴보며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과 결과도 공개해 이용자의 신뢰도 얻으려 했다. 정식 출시에 앞서 게임 세계관, 최종 콘텐츠, 성장 전략 등 세부 콘텐츠도 소개해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친밀도를 높였다.
넥슨은 시즌제 운영과 매월 진행하는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퍼스트 디센던트를 10년 이상 장수하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는 31일엔 신규 계승자인 ‘루나’와 ‘얼티밋 밸비’, 거대 보스 ‘글러트니’ 등의 콘텐츠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 다음 달 말에는 시즌1 업데이트로 대규모 콘텐츠를 추가한다. 개발진은 신규 던전 콘텐츠, 메인 스토리, 계승자별 전용 스토리 등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이범준 넥슨게임즈 PD는 “앞으로도 이용자 분들의 플레이 경험을 통해 배우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소중한 피드백에 귀 기울이고 더 나은 게임 환경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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