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미정산 대란이 여행상품뿐 아니라 상당수 소비재 판매 중단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까지 위메프 티몬 결제 추정액 근거로 추산한 피해 규모가 최소 1000억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그룹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판매자 대금 정산, 소비자 환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달 큐텐의 해외 판매 대금 정산이 미납되는 일이 발생한 데 이어 이달 초부터 위메프, 티몬까지 정산 지연사태를 겪고 있다.
페이 대란도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에서 카드 결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날부터 티몬 캐시의 페이코 포인트 전환, 해피머니와의 거래, 포인트 전환도 중단됐다.
위메프와 티몬에서 항공권, 숙박권, 렌터카, 티켓, 여행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여행사 등으로부터 취소 안내 또는 재결제를 요구받고 있다. 온라인 카페 등에는 취소, 환불 신청 뒤 입금 대기 중이라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일부는 환불금을 입금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행 업계에선 위메프와 티몬에 정산을 요구하는 내용증명 발송에 이어 예약자들에게 재결제 요청 전화를 돌리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정산 지급일인 25일까지 기다려보고 차후 대응하기로 했다"며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위메프와 티몬 등 큐텐그룹 계열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파트너사는 모두 6만곳이다. 이들 3개 사의 연간 거래액은 2022년 기준 6조9000억원에 이른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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