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5년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아트 파트너십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후원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며, 제네시스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체결한 파트너십은 미술관 정면 파사드(Facade·건물의 출입구로 이용되는 정면 외벽 부분)에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을 만들어 설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다.
1866년 미국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설립이 추진돼 1870년 개관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세계 4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소장 작품이 전 시대와 지역에 걸쳐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 세계 예술 작품 수만 점을 소장해 매년 7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고 있는 곳이다.
'더 파사드 커미션'은 2019년부터 진행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대표적 현대미술품 전시 시리즈로, 완게치 무투, 캐롤 보브, 휴 로크, 나이리 바그라미안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도 이를 이어가 첫 번째로 한국 출신의 현대미술 작가인 이불(사진)의 대규모 설치 작품 4점이 전시된다. 기간은 9월12일부터 내년 5월27일까지 8개월간이다.
이불은 1980년대 후반부터 조각과 회화, 영상,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인류의 유토피아를 향한 열망과 기술 발전의 명암, 분단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함께 예술 후원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술관 커뮤니티의 일원이 돼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제공하고,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창작자의 비전을 세상에 알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맥스 홀라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파사드는 미술관에서 매우 상징적이며 접근성이 좋은 전시 공간"이라며 "제네시스의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드리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술관 방문객들뿐만 아니라 도시민들 모두 새로운 전시와 더불어 매년 즐거움과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이번 파트너십 외에도 문화예술 후원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내년 5월에는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더 제네시스 익스비션: 서도호' 전을 여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영국의 테이트 모던 미술과는 현대차가 2014년부터 11년간 장기 후원 파트너십을 체결한 곳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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