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커진 서울교통공사 MZ노조…설립 최초 단협 체결

입력 2024-07-24 16:14   수정 2024-07-24 16:18


서울교통공사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구성된 '올바른노동조합'이 설립 최초로 사측과 단체협약을 맺었다. 공공기관에 속한 MZ노조로는 최초 사례다.

24일 올바른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용답동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공사와 단체협약을 맺었다. 이날 단협 체결식에는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백호 공사 사장 등 20여명의 노조 간부 및 공사 임원진이 참석했다.

단협이란 노조와 사용자가 근로조건 및 근로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에 관해 합의를 맺는 것으로, 추후 사측과의 교섭 근거로 사용된다. 2021년 설립된 올바른노조는 교섭권이 없었지만 올 초 개별 교섭권을 획득해 사측과 단협을 위한 노사 회의체를 진행해 왔다.

이번 단협에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MZ노조 차원의 대응책이 함께 포함됐다. 협약서에는 육아휴직을 사용한 올바른노조 조합원이 관계 기관에 육아휴직급여를 신청할 때 공사가 관련 서류 제출에 대한 편의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올바른노조는 이달 중순 출산 조합원들에게 장려금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단협을 통해 추후 MZ노조의 조합 활동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 활동은 근무 시간 외에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지만, 대의원대회·선거관리위원회·회계감사 등은 연간 횟수를 정해 근무 시간 중이라도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올바른노조 관계자는 "기존에는 아예 조합활동 시간이 보장되지 않아 휴가나 공휴일에 조합원들이 모여 활동했다"며 "노조활동을 보장받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특히 이번 단협으로 노사소통협의회(고충해결위원회)가 신설되는 만큼 MZ노조의 공사 내부 존재감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바른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교통노조, 한국노총 산하 통합노조에 이은 공사 내 제3 노조지만 단협이 없었다는 이유로 회의체가 그간 없었다.

MZ세대 구성원이 주축이 된 MZ노조 중 공공기관에서 단협을 맺은 것은 올바른노조가 최초다. 사기업으로 확대하면 금호타이어 사무노동조합이 올 4월 단협 잠정 합의를 맺은 사례가 있다. 다만 금호타이어의 경우 '사무직'으로 분리 교섭을 신청한 경우로, 전 직렬을 포함해 단협을 맺는 것은 올바른노조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단협은 노사 각종 교섭과 임단협을 위한 디딤돌"이라며 "공정과 원칙에 입각한 올바른 노사관계가 상호 정립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2024년도 하반기부터 노사소통협의회를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건전한 안건들이 다양하게 제시돼 머리를 맞대고 협의해 나갈 수 있는 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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